출마 예상자들, 지역 행사장 등 얼굴 알리기 ‘선거전 돌입’
현 군수·지방의원 유리, 활동 못하는 현직 공무원 몸 달아

2010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각 지역의 행사장을 보면 벌써 선거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출마예상자들 가운데 몇몇은 얼굴알리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행보로 봐선 사실상 내년에 있을 군수선거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6.2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민들의 최대관심사는 군수선거에 누가 나오는가이다. 현직의 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 기존 정치인들과 공직자 출신, 과거 군수선거에 나왔던 후보들 등 각양각색의 예상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지역 행사장을 다니며 적극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뒷전에 물러 앉아 지역주민의 여론을 지켜보는 소극적인 출마예상자들로 나뉜다. 이렇게 현재 음성군수선거에 나설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그 수가 무려 12명에 달한다.

일일이 거명하면 공직선거법에 관한 혐의로 송사에 휘말려 있는 박수광 현 군수와 일찌감치 군수출마를 선언해 놓고 앞선 선거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기동 도의원과 이필용 도의원이 있다.
또 전·현직 음성군의회 의장인 윤병승 군의원과 박희남 군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음성경찰서장을 역임한 현직의 이경순 서울성북구경찰서장과 김전호 단양부군수가 거론되고 있다.

과거의 군수선거에 출마했던 박덕영 전 마사회 이사, 유주열 전 도의장, 김학헌 전 사무관, 조용주 변호사, 이건용 전 군수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내년지방선거에 나서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한 것은 아니다. 이들 가운데 선거를 위해 각종 지역행사장을 누비며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현직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이 지역행사를 다니며 인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들을 빼고는 박덕영 전 마사회이사와 유주열 전 도의장 등 단 두 명뿐이다.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경순 서장은 현직의 위치 때문에 출마결심을 내비칠 수 없는 입장이라 선거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 또 김전호 단양부군수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현직의 도의원들과 군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구를 넘나들며 얼굴알리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봐서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출마예상자 ‘여대야소’, 공천희망 ‘야대여소’
12명 출마예상자 공천경쟁서 대부분 중도하차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소한 음성지역만큼은 예전과 다른 모습이 전개될 전망이다. 항상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치열했고, 민주당 공천은 그렇지 못했다. 또, 유력후보군 중에 한나라당 공천자가 당연 으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닐 듯싶다. 올해는 오히려 민주당 공천경쟁이 치열해지고, 한나라당은 시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정당공천 경쟁으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12명의 출마예상자들 중 본선에 나설 후보들이 가려지게 된다.

내년 6.2지방선거에서 군수선거에 나설 후보 물망에 오른 이들을 정달별로 살펴보면 김학헌 전 사무관, 박수광 군수, 박희남 군의장, 이기동 도의원, 이필용 도의원, 조용주 변호사 등이 한나라당 소속이고, 박덕영 전 이사와 윤병승 군의원이 민주당적을 갖고 있다. 이밖에 김전호 부군수와 유주열 전 도의장, 이건용 전 군수, 이경순 서장 등이 무소속이다.

민주당 공천경쟁 ‘치열’
당적을 갖고 있든 없든 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많은 출마 예상자들이 거론이 되고는 있지만 결승점까지 완주하는 이들은 많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군수선거의 경우 당 공천을 버리고 출마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정당공천 경쟁이 출마 예상자들 가운데 대다수를 중도하차하게 만들 것이라는 얘기다.민주당 소속의 출마 예상자는 박덕영 전 이사, 윤병승 군의원이다. 일단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출마예상자는 이 둘 뿐이다. 그렇다고 민주당 공천이 예전처럼 그들만의 싸움으로 싱겁게 끝나지는 않으리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왜냐면 민주당 공천을 바라는 이들이 당 안팎으로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경순 서장이 출마한다면 민주당 공천에 도전할 것이라는 지역정가의 예견이 많다. 또한, 한나라당 소속의 박희남 의장도 민주당 공천 후보자 대열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정설처럼 굳어져 가고 있다. 여기에다 김전호 단양부군수도 민주당 공천 대열에 가세한다면 총 5명이 민주당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나라당 공천경쟁 ‘시들’
한편, 한나라당 소속의 예상자들이 가장 많지만 당 공천에 연연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나라당의 인기가 급하락한 탓이다. 이 때문에 유력후보들의 출마행태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과거 여러 후보들 가운데 한나라당적을 갖고 출마해야 유력후보로 거론됐다.

인기당인 만큼 유력 후보들이 몰려 한나라당 공천에 목을 멨다. 또 공천을 받아 출마하면 당선도 됐다. 이는 현재 도의원이나 군의원들을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년 6.2 지방선거는 이 모든 것이 깨질 것만 같아 보인다.

한나라당적의 출마 예상자들 중 한 명은 분명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후보가 있을 것이다. 공천을 받지 못한 예상자는 중도하차하게 될 것이고, 공천을 받지 않은 나머지 예상자들은 탈당해 무소속이나 당을 바꿔 출마할 수도 있다.

공직선거법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박수광 군수는 공천경쟁을 따질 형편이 못되고, 박희남 의장은 민주당 공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조용주 변호사와 김학헌 전 과장은 현재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출마를 아직 결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을 빼놓고 보면 이기동 도의원과 이필용 도의원밖에 남질 안는다. 어쩌면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이 둘만의 경쟁이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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