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당구장 불법 체리마스터기 버젓이 설치 운영

일명 체리마스터라 불리는 불법 사행성 게임기가 일부 당구장 등에 버젓이 노출된 채로 운영이 되어 시급한 단속이 요구된다. 충주시 학교와 학원가가 밀집한 용산동, 칠금동 일대의 일부 당구장 업소들은 경기침체를 이유로 불법 게임기를 2~5대씩 설치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에게까지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다.

체리마스터기는 대당 가격이 20~30만원에 불과하고 설치후 2~3일만에도 투자비를 뽑을 정도로 업주들에게는 당구장 운영수익보다도 훨씬 수익이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단속 적발되어 압수된 불법 게임기들.
용산동의 한 당구장 업소 주인은 “단속도 거의 나오지 않을뿐더러 몇 주만 운영해도 벌금 이상으로 수익이 나온다”라며 불법 게임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게임기를 운영하는 대개의 업소는 일반 손님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별도로 차단막 등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업소는 버젓이 노출한 채로 대담한 운영을 하기도 한다.

체리마스터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도 쉽지 않다. 일정 점수를 달성하면 업소 주인에게 결과를 확인케 한 후 현금으로 환급을 받기 때문이다. 당구장에서 우연히 이 불법 게임기를 접한 교현동의 K모씨는 몇 시간 만에 수중의 현금 15만원을 다 쏟아 붓고서야 일어섰다. 불법 게임기 영업이 단속에도 별 실효가 없는 것에 대해 한 일선경찰은 “설치한 업주에 대한 처벌이 경미하기도 하지만, 게임을 한 손님에 대해서는 별다른 처벌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 4월까지 스핀, 체리마스터를 포함 사행성 게임장 단속 건수만 해도 293건에 353명을 적발했다. 이 과정에서 업소들 사이에 20대 이상의 업소만 단속한다는 루머가 돌면서 기계 대수를 낮추는 대신 영업장을 분산시켜 원룸, 아파트, 일반상가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있다. 경찰은 충주시 관내에는 50여곳 이상이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충주경찰서 관계자는 “당구장 등 일제 단속을 통해 불법 사행성 게임을 근절할 계획이며, 게임기 설치 대수와 무관하게 단속 처벌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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