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선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 성장거점 기업도시 기대
유입 보다 유출 부작용 가능성도, 폐쇄적 지역정서 바꿔야

21세기 들어서 충주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시장 선거의 최대 화두는 인구증가였다. 일정 규모의 인구증가가 이뤄져야 지역 경제가 돌아간다는 생각이 후보자나 유권자나 공통적인 인식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4월말 현재 충주시 인구는 20만8850명에 세대수는 7만9171세대. 하지만 충주시는 ‘2020년 충주시 도시기본계획’에서 예상 인구를 33만명으로 반영했다. 10여년 내에 50% 가까이 증가해야 하는 것이지만 충주를 둘러싼 객관적인 조건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라 게 지역의 분석이다.

▲ 광역교통망 확충, 기업도시 건설 등 충주발전 가능성이 높아가지만 폐쇄적 지역정서 극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충주호 전경. /사진=육성준 기자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중심 충주
인구 33만명으로 대변되는 10년 후의 충주 상은 계획되고 추진중인 교통인프라와 도시개발, 산업기반시설 등에 근거한 것이다.
무엇보다 2010년 12월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양평 구간이 완전 개통될 경우 경부축을 잇는 최단 고속도로로 입지를 구축하게 되며 그 중심 거점도시가 바로 충주다. 경부고속도로로 치면 대전쯤 되는 것이다.

아울러 제3의 철도 국가기간망이 되어질 중부내륙선 철도의 여주~충주 구간은 2016년 개통목표로 추진된다. 지난달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기본계획상 이 철도는 2021년 문경까지 연장되어 경기도 광명부터 충청도 충주를 지나 경상도 삼천포까지 연결되는 명실상부한 한반도 중심철도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철도는 무엇보다 경춘선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관광철도의 역할이 기대되며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충주로서는 철도가 지나는 기존의 산업도시들과는 차별적으로 계획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안중~삼척간고속도로는 또다른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중부내륙선 철도가 종적으로 충주를 중심으로 지난다면, 이 고속도로는 횡적으로 동해안과 서안해안을 연결한다. 2016년까지 1조 7천억이 투자되어 음성-충주-제천 구간 69.46km가 개통된다. 음성-충주구간까지는 2014년 개통될 예정이다.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국도의 면모도 고속화도로로 확 바뀐다. 제천·원주 방향에서 수안보방향으로 이어지는 19번국도와 3번국도의 대체우회도로가 2012년 완전 개통된다.

이 사업에 투자된 예산만도 3천6백억이 넘는다. 이 사업은 99년부터 추진되어 왔는데 황금박쥐 서식지, 김생 사적지 등 환경단체 등의 이의제기로 도로구역결정처분 무효소송이 기각되는 등 크고 작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사업은 호반의 도시면서도 아름다운 교량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충주에 금가대교라고 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부여하게 된다.

또한, 2012년에 이르면 충주-원주간 19번국도는 4차선 고속화국도로 변모되어 30분 거리로 충주-원주-제천이 출퇴근 생활권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북충주IC와 칠금동을 연결하는 520번 지방도의 경우도 2011년까지 930억 가량이 투입되어 4차로로 확장 되며, 탄금대교가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게 된다.

33만 인구 이끌 충주기업도시
넥스폴리스(NexPolis, 충주기업도시)는 실질적 인구증가를 유인하게 된다. NexPolis는 Next(다음)과 Polis(도시)의 합성어로 미래를 향해 매일매일 거듭나고 발전하는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전국 제일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충주시 이류면과 가금면 일대 701만 2760㎡의 부지에 약 5천5백억원을 투자하게 되는 넥스폴리스는 2011년까지 기반공사를 마치고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약 3조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와 3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입주예정 기업으로는 현재 대한주택공사, 포스코건설, 임광토건, 엠코, 동화약품, 포스데이타, 농협중앙회 등 7개 기업이 선도하고 있다. 넥스폴리스는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새로운 도시건설로 봐야한다. 주거, 생활 및 교육 문화시설이 함께 개발되고, 환경과의 조화도 이룬 최첨단도시기능까지 갖춘 자족형 복합 신도시다. 이류면 첨단산업단지와 연계되어 충주시에 미래형 도심이 하나 더 형성되는 것이다.

교통인프라와 넥스폴리스가 산업적 측면에서 인구유입을 위한 매개체라면, 이명박 정부에 들어 추진되는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은 관광 문화적 매개체라 볼 수 있다. 4대강 사업에 반영된 충주 지역 사업은 총7건에 사업비만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반영된 사업은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경기장시설 ▲탄금호순환자전거도로 ▲남한강순환자전거도로 ▲탄금대 용섬 보존 ▲남한강 생태습지 조성 ▲능암늪지 생태슾지 조성 ▲ 충주천 하천생태 복원 등이다. 이중 충주천 하천생태복원 사업은 환경부 소관이며, 그 외는 국토해양부가 소관이다. 충주천 하천생태 복원사업은 청계천+20프로젝트 1단계사업으로 추진되는데 590억 가량이 투입되어 현재의 현대타운 충주천 복개주차장 및 충의동 자유시장 입구에서 소봉교까지를 걷어내어 하천생태를 복원하게 되어 구도심의 면모를 획기적으로 바꿔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탄금호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4대강사업과 함께 UN평화공원 조성사업,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 탄금대 명승 정비, 목계나루터 정비 등은 문화 관광 인프라를 제공하여 관광문화 충주의 위상을 더 한층 격상시키게 될 전망이다.

지역색깔 바꿔야 장밋빛 미래
유입 보다 유출 클수도, 폐쇄적 정서 극복이 과제

광역교통체계가 갖춰져 사통발달의 요지가 되고 기업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반드시 지역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된 여건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통연계성이 개선될 경우 충주를 찾는 사람도 늘겠지만 외지로 떠나거나 거쳐가는 경우도 많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실제 청주의 경우 행정중심도시가 건설되고 고속화도로로 연결될 경우 생산성 낮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기업과 주거단지가 증가한다 해도 자칫 잠만 자고 수도권에 가서 소비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학맥 위주의 지역구도와 견제 없는 정서 등 단편적인 지역색깔 또한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시민은 “교통 인프라와 산업단지 등의 호조건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유치하고 인구를 유인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폐쇄적이고 수구적인 사고와 행동으로는 인구가 증가할 수 없다.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통해 오히려 충주의 인구가 빠져나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마인드로는 2020년 33만의 충주 설계는 한갓 한여름밤의 꿈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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