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곳 건설 ‘봇물’, 경기도 인접한 삼성면 ‘각광’
지방세 50~60억 기대, 난개발 등 부작용도 우려

음성군은 중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수도권과 더욱 가까워졌다. 이 때문에 골프장 조성 붐이 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경기도와 인접한 삼성면이 각광을 받고 있다.
충북은 골프장 수가 지난해 13개에서 19개로 늘었고, 홀수로는 252개에서 342개로 무려 35.7%나 증가했다. 이는 충북이 지난해 골프장 수와 골프장 홀수 증가율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수치다.

전국의 타시도보다 충북이 골프장조성 입지조건이 좋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한데 도내에서는 충주시가 단연코 으뜸으로 많은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도 7개가 운영 중이고 현재 추진 중인 골프장까지 포함하면 2014년까지 14개 골프장이 운영될 전망이다.

▲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 일원에 조성 중이던 드레곤힐 골프장 공사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충주시와 함께 골프장 조성 붐이 일고 있는 음성군도 만만치 않다. 현재 운영 중인 삼성면 썬밸리와 생극면 레인보우힐스 단 두 곳뿐이지만, 현재 공사 중인 드레곤힐과 진양리조트가 있고, 관리계획 변경고시된 곳도 한 곳이 있다.

또, 두 곳은 입안서가 제출됐고, 10군데서 음성군에 제안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경기도 인접한 삼성면 골프장 ‘러시’
이 중에서도 삼성면에만 총 4개 골프장이 조성 중이고, 2011년이면 드레곤힐과 진양리조트가 오픈해 3개 골프장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음성군에서도 유달리 삼성면에 골프장이 속속 들어서는 것은 일죽IC에서 금왕읍 호산 사거리까지 4차선 도로가 2011년에 개설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서울에서 한 시간 내 거리로 좁혀지는데다, 경기도와 연접해 있으면서 접근성이 음성군에서 가장 용이한 곳이라는 강점 때문에 삼성면을 선호하는 것이다.

삼성면에 조성 중인 골프장 시행사인 드레곤힐은 대야리 일대 18홀 규모로 201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토지매입과 환경영향평가, 실시계획인가까지 마치고, 착공한지 10개월여를 지나고 있다.

드레곤힐과 비슷한 시기에 착공한 진양리조트는 삼성면 양덕리 일대에 회원제 18홀과 대중제 9홀 등 총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2010년 말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음성읍 동음리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을 추진 중인 네버스톤까지 총 3개 골프장이 조성 중이다.

골프장, 지방세수 ‘효자노릇’기대
현재 용인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은 26개로 전국 골프장의 약 10%에 이른다. 여기에 6개의 골프장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이 골프장이 모두 건설될 경우 용인지역 골프장은 총 32개로 늘어나게 되고,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 280여개의 11%가 용인시에서 운영되는 것이다.

그만큼 세수입도 상상을 초월한다. 용인시의 경우 1홀당 연간 1억원의 세수를 올리고 있다. 작년에만 약 400억원의 세수를 올릴 정도로 지방세수의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 골프장 유치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시켰다는 얘기는 듣질 못했다. 다만, 지방세수확대에 도움을 줄 뿐이다. 음성군도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 두 곳과 2010년 말에 개장할 두 곳에다 10여개 골프장이 개장하여 연간 50~60억원 정도의 세수입을 거두게 되면 군재정에 상당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드레곤힐 골프장 공사중단 ‘삐그덕’
연초 회원권 모집 신청 道 불인가…시공사 교체, 이달 중 공사 재개

드레곤힐 골프장의 공사가 중단됐다. 시공사가 몇 차례 바꿨지만 드레곤힐은 다시 공사 재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0월경 착공한 드레곤힐 골프장이 공사를 멈춰섰다. 삼성면사무소 관계자는 “작년 말 시작한 공사가 올 초에 멈춰 섰다”며 “곧 우기철이 다가오는데 비탈사면의 토사유출 등 환경적인 문제가 발생될 것이 우려된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이 드레곤힐 골프장 조성사업 중단으로 음성지역에서는 갖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시공사인 O건설의 부도로 새로운 시공업체를 구하고 있다.’,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드레곤힐이 결국 골프장 부지를 300억원에 내놨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드레곤힐 관계자는 문화재조사 때문에 공사가 중단된 것이라고 핑계를 댔다. 문화재청은 1만㎡이상되는 골프장은 문화재지표조사 및 시굴조사를 하게 되어 있는데, 이 골프장 예정부지 내 23개 포인트 6개 군소지역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드레곤힐 관계자는 “이중 중장비 진입로를 막는 곳이 있어서 비효율적인 공사가 되고 있었다.”면서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 때문에 공사를 일시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일 내로 다시 재개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문화재조사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는 일은 없다”며 “착공 전 지표조사나 지형조사를 통해 부분 발굴조사를 하기 때문에 공사에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실질적으로 드레곤힐 골프장 조성사업이 중단된 이유는 따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경기침체로 회원권분양 시기가 좋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자금문제인 것으로 판단된다.

최초 시공사였던 O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착공하여 몇 개월 공사를 하지 못하고 말았다”며 “공사중단은 발주처인 드레곤힐의 문제로 생긴 것”이라며 시공사인 O건설의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이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드레곤힐과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곧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기철 토사유출 등 환경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이처럼 O건설은 아직까지 드레곤힐 골프장 공사를 계속해서 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지만, 드레곤힐은 이번주 수요일(3일) 삼성중공업과 계약을 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레곤힐은 올해 초 충북도에 회원권 모집 신청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공정률이 30%를 넘기지 못해 인가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공사를 계속해서 진행시키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시공사인 O건설에 이어 4월 D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이후 다시 공사를 중단한 채 있다가 결국 자금 확보를 위해 대기업인 S중공업에게 시공을 맡게 됐다는 시각이 일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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