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복궁에서 영결식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착, 수십만 시민들의 애도 속에 노제(路祭)를 지냈다.

노제는 식전 추모음악회로 막이 열렸다.

식전행사 사회를 맞은 방송인 김제동씨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손을 잡고 싶지만 지금 우리 곁에 그 분의 따뜻한 온기는 없다"며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은 좀 슬퍼해야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결국 쏟아지는 눈물을 억누르지 못했다.

김씨는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가 서울광장으로 들어오는 순간 "바보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겠다"고 울먹여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추모음악은 노래패 우리나라, 안치환, 양희은, YB(윤도현밴드) 등이 노래를 불렀다. 광장을 가득매운 시민들도 고인에 대한 그리움에 이들에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또 노란색 풍선을 하늘 위로 던지며 고인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도종환 시인은 "오늘의 이 자리는 치열하게 살았으나 욕되게 살 수는 없어 스스로 역사의 벼랑에 몸을 던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들과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밝혔다.

특히 행사 말미에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사랑으로'를 합창할 때는 슬픔에 잠긴 시민들의 눈물로 광장이 울음바다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