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흐리고 바람도 없는데 찔레꽃 하얀 잎이 소리 없이 지는 오월입니다. 부엉이 바위를 향해 걸어 올라가던 산길에도 찔레꽃은 지고 있었을까요 야생의 들찔레같이 살다 간 당신을 생각하니 나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싶어집니다.'

<도종환 시인 '들찔레꽃 당신, 어려운 길만 골라 갔지요' 중에서> -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살아생전 각별한 친분을 맺었던 도종환 시인(55·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이 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고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운구행렬에 제관으로 나와 노제를 진행한다.

도 시인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며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탰다.

고 노 전 대통령은 평소 도종환 시인의 시구를 매우 좋아했으며,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은 퇴임 후에도 이어져 봉하마을에서 별도로 만나 식사하는 등 좋은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제에는 제관인 도종환 시인 외에도 고 노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가수 양희은, 안치환, 윤도현 등 가수들이 운구행렬을 기다리는 추모객을 위해 공연을 갖는다. 이어 안숙선 명창의 조창과 안도현, 김진경 시인이 조시를 낭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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