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중·고교 개인통신 MP3 금지 확산
학생 불만 불구 학부모·교사 대체로 찬성
최근 제천 지역에서 중·고등학생들의 학교 내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제천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는 최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교내에서 학생들이 휴대폰을 소지, 사용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생생활 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만일 교내에서 휴대폰을 소지 또는 사용하다 적발되면 그 즉시 현장에서 압수되며,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여겨질 만큼 필수 휴대품인 mp3도 담당교사와 담임교사의 사전 허가 없이는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가 따른다.
이 학교는 그동안 자율학습이나 휴식 시간 등 수업 시간을 제외한 경우에는 mp3 사용을 인정했지만, 이번에 학생생활안이 개정됨으로써 이마저 불가능하게 됐다.
학교 측 관계자는 “그동안 학생들의 자율권 보장 차원에서 휴대폰, mp3 등 개인 전자기기의 사용을 허용했지만, 휴대폰 문자 메시지나 전화 통화에 따른 면학 분위기 훼손 등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이에 따라 강력한 제재 조항이 포함된 학생생활 개정안을 마련해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하고 동의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크기가 작고 누구나 사용이 가능해 분실의 우려가 높은 mp3는 학교가 보관하지는 않고 개인이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학교 안에서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제재가 가해진다”며 “자율학습 시간 중 휴대폰과 mp3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2주 동안 압수 조치에 처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S고교는 2학기부터 처벌 규정을 강화해 상벌규정에 포함하는 한편 학생들의 내신 성적에까지 반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전자 통신 기기 규제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S고등학교 이외에 다른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실시하고 있어 초·중학교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역의 일반계 고교인 J고등학교, J여고는 조회 시간에 휴대폰을 일괄 회수해 보관한 뒤 종례시간에 다시 나눠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며 중학교 가운데에는 J여중이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불만이 가득하다.
S고등학교 2학년 김모 군(17)은 “학생들이 공부에 매진하기를 기대하는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은 휴대폰이나 전자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데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학생들로서는 어른들이 합의 하에 결정한 학교생활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업시간에 휴대폰으로 통화한다든지 mp3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등 명백한 면학 분위기 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겠지만 그 밖의 사적 영역까지 학교가 천편일률적으로 규제하려는 데 대해서는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며 볼멘 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