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역사 예정지 곳곳서 건축행위, ‘보상 노린 투기’의구심
‘농촌주택은 건축가능’ 모호한 규정이 투기 조장 부른다 지적

2006년 11월 국토해양부는 중부내륙철도 이천시 부발역에 이은 음성군 감곡역사 건립을 확정했다. 이로인해 음성군은 전철시대를 열게 되었고, 전철을 타고 한 시간 내에 서울을 왕래할 수 있는 서울생활권으로 묶이게 되었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한 감곡역는 착공을 앞두고 예정지인 왕장리에 주택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보상을 노린 건축행위인지, 예정된 건축행위인지 알 수 없으나 지역민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 중부내륙철도 감곡역 예정지인 극동대학교 앞에 개인 주택을 건축 중이다.
감곡역 예정지로 알려진 감곡면 왕장1리와 5리에 최근 건축행위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왕장1리 정인재 이장은“그렇지 않아도 지역 주민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집을 새로 짓거나 과수원에 무엇을 하려고 해도 나중에 피해를 입을까봐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 이장은“현재 왕장1리에 개인 주택이 건축 중이고, 2000㎡ 정도의 건축행위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을 짓거나, 다른 시설을 지었다가 헐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오래전 계획했던 집을 짓거나 새로운 시설에 대한 투자를 하려할 때도 확실치 않은 개발계획으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한편, 왕장5리는 1리와 같은 건축행위 움직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감곡역사 예정지의 대부분이 농림지역이다. 농림지역으로 묶여 있어 곳은 농어촌주택 등 제한적인 건축행위밖에 할 수 없다. 사실상 보상금을 노린 건축행위가 성행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역세권개발, 이천시는 ‘요란’… 음성군는 ‘차분’
충북도와 경기도 경계지역에 위치한 감곡역세권 줄다리기

충북도와 경기도로 나뉘는 경계지역에 감곡역사가 건립될 예정이다. 이천시는 이 감곡역세권을 장호원읍에 유리하게 당기려고 감곡역과 연결되는 4차선 이설도로를 구상 중이다. 위치는 음성군에 자리해 있지만 역세권개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음성군도 차분하게 역세권개발 용역을 검토 중이다.

다소 차분한 분위기의 음성군과는 달리 이천시는 요란스럽다. 위치적으로 음성군 감곡면에 자리한 감곡역세권을 장호원읍으로 끌어당기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분주하다.

이천시는 감곡전철역을 이용하는 이천 주민들에게 통행시간을 단축시키고, 장호원읍의 발전을 위해 4차선 교량 건설을 추진 중이다. 감곡역과 장호원으로 연결하는 대로 확장을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벌써 관련부처인 국토해양부에 두 차례나 문을 두드렸다.

이는 장호원읍쪽으로 역세권을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역세권의 주도권을 쥔 음성군은 설레발치는 이천시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천시는 이미 이천역세권, 신둔역세권, 부발역세권 등 3개 전철역을 확보해 지난해 9월 개발행위 제한구역을 지정하는 등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역세권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철역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접한 음성군은 역세권개발에 따른 파급효과에 중요성을 아직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음성군도 감곡면 도시계획기본안을 수립중이다. 군 관계자는“국토해양부의 중부내륙철도 감곡역 고시에 따른 역세권개발 용역을 검토 중이고, 이 용역결과를 토대로 감곡면 도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역세권개발를 위한 준비에 대한 늦은 감을 씻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

오송역의 경우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가 주도해 기존 역세권과는 차별화된 개발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음성군도 감곡역세권으로 음성의 신성장모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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