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교, 대법회 광고·홍보물 명기 물의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에 본원을 둔 선불교가 대법회 행사를 앞두고 사전 양해도 없이 영동군을 후원단체로 홍보하는 바람에 군이 다른 종교단체의 항의를 받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다.

선불교는 오는 24일 본원내 국조전에서 '국혼 부활을 위한 천일기도 대법회'를 열기로 했다.

선불교는 이 행사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후원단체로 영동군을 명기했으며, 각종 홍보물과 안내장에도 영동군을 후원단체로 못박았다.

이같은 사실이 지역에 알려지며 일부 종교단체에서는 지자체가 특정 종교의 행사를 후원할 수 있느냐는 불만과 함께 군에 대한 항의도 제기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가 다른 기관이나 단체를 후원단체로 내세울 경우 공문을 보내 사전에 협조를 구하고 승인을 얻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선불교는 영동군에 후원단체 명칭 사용을 위한 협조공문은 물론 구두 협의조차 없이 군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군수가 참석해 축사를 해 줄 수 있느냐는 초청장만 받았을 뿐 후원단체와 관련해 협조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후원을 해준 것도 없다"며 "지자체가 특정 종교행사를 후원할 경우 오해 소지가 있는 만큼 협조 요청을 받았더라도 거절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군은 선불교 측에 항의하고 후원단체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행사장에 지역 특산물 판매장을 개설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으나 지난해 선불교 직판장 운영시 실적이 워낙 미미해 올해는 거절했다"고 전했다.

지역 기독교연합회 관계자는 "지자체가 공공연하게 특정 종교단체 행사를 후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단체가 일방적으로 군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다행이지만 재발이 없도록 단단히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불교 관계자는 "그동안 군과 원만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와 후원단체로 거명해도 무리가 없을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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