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연말까지 5명 서기관 승진 하마평 무성
총액인건비제 무보직 6급 증원…재정부담 우려

▲ 국장급 정년 퇴임 등으로 연말까지 50%이상의 인사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청주시 국장실 복도 전경. 사진/육성준 기자.
청주시가 6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년을 맞는 조덕희 건설교통국장과 신현호 흥덕보건소장의 후임이 누가 될 것인가부터 승진인사에 따른 직급별 인사가 어떻게 이뤄질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연말이면 남봉익 기획행정국장, 곽승호 도시관리국장, 권병홍 문화예술체육회관장, 김원석 상수도사업본부장까지 정년을 맞아 서기관 승진이 최대 5명 이상이 가능하다. 이는 시 정원관리 조례상 국장급 서기관 12명 중 50% 이상이 바뀌는 상황이다.

또, 김창식 청주시 세정과장과 조항래 흥덕구청 총무과장도 정년을 앞두고 있어 5급 사무관 승진도 관심 대상이다. 더욱이 행정안전부의 법정비로 올해부터 시행되는 총액인건비제에 따라 무보직 6급을 늘리는 방안까지 추진되고 있다.

지방공기업법상 청주시 출연기관에 해당하는 문화산업진흥재단의 김종벽 사무총장과 시설관리공단 연중희 이사장의 임기도 만료돼 후임 인사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내년 6월2일 민선5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폭 물갈이 인사도 예상되고 있어 공직사회가 벌써부터 술렁거리고 있다.

직렬에 따른 후임인사론 솔솔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보다 6월 중 건설교통국장의 후임이 누가 되느냐이다. 업무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지방기술직 서기관의 경우 시설·토목직 사무관이 승진하는 자리로 박재일 도로과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서기관급의 전보나 건축·도시계획 등 다른 직렬의 시설직 승진도 가능해 속단하긴 이르다. 따라서 이동주 도시계획과장, 남용우 도시개발과장, 최정숙 도시정비과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는 4배수 추천이 가능하기 때문.

실제 이들은 98년 11월 일찌감치 지방시설 사무관으로 승진한 최 과장을 빼 놓고는 모두가 2000년 1월부터 10월까지 비슷한 시기에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건설교통국장 후임 유력인사로 떠오르고 있는 박 과장이 1월1일자로 사무관 승진이 가장 빨랐다.

연말승진과 출연기관 인사 변수
6월 정기 승진인사의 변수는 바로 흥덕보건소장 자리다. 관례적으로 충북도 인사가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총액인건비제를 고려할 때 노용호 청주시 위생과장과 서병애 상당보건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서 소장은 지난해 9월 사무관으로 승진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렵다.

노 과장도 지난 2005년 3월28일 지방보건행정직 사무관으로 승진한지 4년여 밖에 안돼 서기관 승진인사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에 충북도의 13개 보건소중 충북주민자치협의회장 배우자로 알려진 한 인사가 흥덕보건소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이어 연말 공석이 되는 기획행정국장, 문화예술체육회관장, 상수도사업본부장 자리를 놓고도 말들이 많다. 일단 행정직 서기관 승진 대상자론 김동락(57) 감사관, 정휘만(57) 자치행정과장, 이태만(55) 공보관, 이충근(53) 총무과장, 최창호(53) 주민지원과장, 반재홍(49) 기획예산과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과장의 경우 앞으로 청주·청원 행정구역통합 결과가 서기관 승진여부에 크게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김 감사관은 정부합동감사와 자체감사, 공직감찰 등을 무사히 받기까지의 공로가 얼마나 인정받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이들은 이번 인사에서 서기관 승진을 하지 못하면 영영 물거품이 될 수 있어 배수의 진을 친 상태.

우선순위 차이… 대폭 물갈이 인사
청주대 행정대학원 출신인 이충근 총무과장은 자치행정과장과 기획예산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데다 시장의 신임이 두터워 승진 유력인사로 거명되고 있다. 이는 이태만 공보관도 마찬가지. 경제통상과장과 재무과장을 거쳐 지난해 1월 공보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무리수 없는 시정홍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우선순위엔 차이가 있어도 앞으로 2년 안에 대부분 서기관으로 승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따라서 강대운 서기관이 교육후 복귀하는 것을 고려해도 연말까지 적어도 2명까지 서기관 승진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교육연차나 출연기관장 공모에 따른 명예퇴직 등을 고려하면 승진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올해부터 총액인건비제가 시행되면서 표준정원제로부터 자유로워진 청주시가 지난해 21명에 이어 27명에 이르는 대규모 무보직 6급 승진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는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적지 않은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총액인건비제는 각 지자체가 기구와 정원을 운영하면서 인건비 총액의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이는 지자체의 인력과 기구 운영을 광역시도와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얻어 운용하는 현행 표준정원제와 대별되는 제도다. 청주시 관계자는 "기구 축소와 정원감축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되도록 현 근무부서에서 일하도록 했지만 올해는 부서간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서기관 승진의 경우 인사평정이 이뤄지기 하루 전쯤 직렬별 대상자를 4배수 범위 안에서 추천받아 이뤄지게 될 것이다"며 "시장께서 토목 시설직과 도시계획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가 이번 인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시가 대폭 물갈이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연 남 시장은 누구를 승진 기용할지, 뚜껑은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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