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상황 변화따라 개연성 언제나 열려있어
유인태·박범계·정기영씨 등에 시선 집중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인맥들은 내년 총선 때문에 많은 눈총을 받았다. 실제로 일부는 노골적인 총선 행보를 보여 청와대가 1차로 출마예상자들을 교체한 적이 있다. 이 때 충북출신들은 별다른 외풍을 타지 않았지만 여전히 출신지역별로 사석의 안주거리가 되고 있다. 우선 제천 출신 유인태정무수석의 출마설이 꼽힌다.

14대 때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그는 지금까지 이곳을 중심으로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지만 ‘제천행’ 가설도 좀체로 수그러들지 않는다. 복합선거구인 제천 단양은 민주당 이근규 전위원장의 중도하차로 지금까지 사고지역으로 방치되는 바람에 신당 역시 앞으로 마땅한 인물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이상기류가 돌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 이후 지역정가에서 한 때 그의 낙향설이 탄력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제천동명초등학교 재학이 고작인 지역연고를 감안할 때 지역구를 옮겨 이를 극복할 ‘대중성’이 과연 있느냐 하는 의문이 따른다. 실제로 그는 지난 4월 청남대 개방행사 전에 서울 지역구 주민들을 대거 동반, 내려옴으로써 아직도 이곳에 집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를 잘 안다는 한 인사는 “정치적으로 판단한다면 제천 출마는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단정했다.

영동출신 박범계비서관은 일찌감치 출마예상자로 분류됐으나 아직 구체적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참여정부에서의 그의 상징성 때문에 예상되는 폭발력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정치환경 변화에 따라선 언제든지 통합신당이 전략적 카드로 빼들 수 있다는 개연성이 여전히 힘을 싣는다. 고향은 충북이지만 대전지법에 근무한  관계로 이곳 연고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대전 서을 지역구에선 그를 계속 출마예상자 명단에 넣고 있다. 당내에선 그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반반으로 분석한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정권초기 사법개혁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참여정부의 정체성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그 언저리에서의 정치적 변신은 언제든지 예측 가능하다.

정기영씨는 두번의 출마경력으로 도내 청와대 인맥중에서도 직접적인 시선을 받는다. 92년, 96년 충주에서 연거푸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선 민국당 출마를 모색하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계속 참신한 이미지로 정치적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현실정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지난 대선과 참여정부에서 중책을 맡아 자신의 인물경쟁력과 중량감을 한껏 높임으로써 정치적 승부를 걸 수 있는 호기를 만난 셈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내년 출마설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그는 “정치를 시작하고부터 지역을 위해 항상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출마설은 최근 충주 지역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신당 참여를 선언한 이원성의원의 향후 행보가 건강문제로 불투명해지면서 차세대 구도로 정기영씨가 여론의 한 축을 차지하는 것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정치인으로서 큰 하자는 없지만 총선에 실패한 후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만약 출마하려면 지금이라도 확실하게 의사표현을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인지도와 지명도에서 우선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마 출마여부로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겠지만 관건은 당내의 입장이다. 이미 두 번이나 좌절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이 확실한 것을 보장해야 결심이 설 것이다. 아무래도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크지 않겠냐”며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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