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시인 정 지용을 기리기 위해 지난 15일 정 시인의 고향인 옥천군 일원에서 개최된 ‘제22회 지용제’가 1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매년 정 시인의 생일(음력5월15일)을 전후해 지용제를 열고 있는 군과 옥천문화원은 17일 시문학을 사랑하는 전국의 방문객들이 이 기간 지용생가를 비롯한 옥천읍 일원에서 다양한 문학프로그램을 즐기고, 체험하고, 느끼고, 감상하는 등 성황리에 축제가 치러졌다고 자평했다.

이번 ‘제22회 지용제’는 제21회 지용문학상에 도종환 시인의 ‘바이올린 켜는 여자’를 선정한 것을 비롯해 제15회 지용신인문학상에 황인산씨의 ‘개심사 애기똥풀’을, 제11회지용청소년문학상에 최은지 양의 ‘머리카락’과 김단비 양의 ‘도마뱀’을 뽑았다.

또한 서울 옥천간 시문학 투어로 ‘지용문학관광열차’를 운행하는 한편 정 시인의 작품의 대한 고찰과 이해를 돕기 위한 ‘지용포럼’을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지용제에서는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책 읽는 버스’를 운행해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즐거운 책마당을 펼치기도 했다.

정 시인의 대표작과 역대 지용문학상 수상작 20점을 산책하며 감상할 수 있는 ‘시문학 아트로드’가 안내면 장계관광지에 들어섰고, 정 시인의 모교인 옥천 죽향초교에서는 예비문학인을 위한 백일장도 열렸다.

이밖에도 가족과 함께하는 사생대회, 전래 민속놀이 체험, 길거리 연주회, 가훈 써주기와 옥천의 웰빙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 공예품 및 수석 전시회 등도 눈길을 끌었다.

심대보 옥천문화원장은 “어느 해 보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지용제를 치렀기 때문인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서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풍성한 행사가 됐다”고 밝혔다.

축제장을 찾았던 이영미씨(52,인천 중구 중앙동)는 “옥천에 오니 고향에 온 것 같아 마음이 푸근했다”며 “올해로 3번째 지용제를 찾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가 다양하고 볼거리가 풍성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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