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 손칼국수의 보리밥

낮은 슬레이트 지붕이 유난히 눈에 띄는 ‘남촌손칼국수’는 10여 년 동안 한자리에서 바지락칼국수와 보리밥을 팔았다.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식당에 들어서면 작은 마당에 옹기종기 붙여있는 장독대가 눈길을 끈다. 된장, 간장, 고추장을 직접 담그는 주인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남촌 손칼국수가 또한 유명한 것은 주인장의 조카가 바로 반기문 유엔총장이라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듯, 식당의 한 벽에 반기문 총장이 고향을 방문했을 때의 생생한 사진이 액자에 담겨져 있다.

남촌손칼국수의 '보리밥'
직접 담근 장들이 놓인 장독대가 인상적이다.

바지락 칼국수(5,000원)와 보리밥(5,000원)이 남촌칼국수의 대표메뉴다. 바지락이 듬뿍 들어간 바지락 칼국수는 시원한 국물맛과 직접 밀은 손칼국수의 쫀득한 맛이 잘 살아있다. 칼국수를 먹기 전 소량의 보리밥을 먼저 주는데 직접 담은 감칠맛 나는 고추장에 쓱싹 비벼먹는 맛도 일품이다.

보리밥에 나오는 반찬은 소박한 편이다. 찰진 보리밥 밑에 상추와 야채를 깔아놓은 밥과 반찬으로는 무생채, 콩나물, 시금치, 겉절이 등이다. 기본 반찬이지만 자극적인 맛이 느껴지지 않아 어느 ‘시골집’에서 한 끼 대접받는 기분이다. 이 곳의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며, 고추는 음성청결고추를 사용한다고 한다.

곳곳에 대나무 발이 쳐져있어 여름분위기를 톡톡히 내기도 한다. 특히 남촌 칼국수는 장맛이 좋다. 보리밥과 함께 나오는 뚝배기 된장은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위치: 청주시 수동 성당에서 방아다리 쪽으로 100M
문의: 043)225-9987

남촌손칼국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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