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추풍령면 작점리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왕진씨(46)의 갤로퍼 자동차 뒤쪽에 부착된 스페어타이어 속에 노랑할미새 암.수 2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어 화제다.

최씨는 “보름 전 차를 운전하려고 했으나 스페어타이어 속에 노랑할미새가 둥지를 틀고 있어 그동안 차를 운전하지 못했는데 5일전부터 어미 새가 5개의 알까지 낳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 일이 생기기 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또 다른 화물차에도 이름을 잘 모르는 새가 둥지를 틀어 줄곧 갤로퍼 자동차를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갤로퍼 자동차에 노랑할미새가 둥지를 틀고 있어 최씨는 요즘 화물차를 다시 타고 다니고 있다.

최씨는 화물차에 있던 이름 모를 새가 날아간 뒤 갤로퍼 자동차를 세워두고 화물차를 타고 다녔는데 그 사이 노랑할미새가 갤로퍼 타이어 안에 둥지를 튼 것이다.

최씨는 "평범한 새지만 두 번씩이나 자동차에 둥지를 튼 것을 보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내년에도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보호를 잘하겠다"고 새들의 방문을 반겼다.

참샛과의 여름 철새인 노랑할미새는 몸의 길이가 18cm 정도로 배는 노란색, 부리에서 날개까지는 거무스름한 색, 목과 가슴과 날개는 검은색을 띤다. 한국에 4~10월에 돌아와서 한 배에 4~6개의 알을 낳는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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