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청주지검 국정감사서 고영주검사장 증언, 대검 국감서 다시 다룰듯
이원호증인 '모르쇠' 의원들과 설전, 사실규명없는 '말잔치'로 끝나

30일 대전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의 청주지검 국정감사는 여야 의원들은 양길승 사건에 대해 집중질의했다. 의원들은 수사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사안에 대해 이원호·양길승·오원배·정화삼 증인을 추궁했지만 대부분 부인으로 일관했다.

특히 이원호 증인은 질의 의원에게 언성을 높이며 기본적인 내용까지 ‘모르쇠’로 일관하자 의원들은 ‘향후 위증여부를 따지겠다’며 벼르기도 했다. 또한 김도훈 증인은 정치자금·수사압력의 실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확인하는 답변 수준에 그쳤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주 청주지검장은 수사과정에서 김도훈 전 검사가 “뇌물수수 혐의를 빼주면 몰카 혐의는 시인하겠다며 ‘딜’을 시도했다”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됐다. 고지검장은 통합신당 천정배의원이 ‘김도훈 전 검사의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있느냐’고 캐묻자 “박덕민으로부터 2000만원 뇌물공여 진술이 나오자 추유엽 차장검사를 찾아와 ’딜‘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그러면 이제부터는 부인하겠다’고 버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검사는 추차장검사 이외에 이승영부장검사 등 4명의 선후배 검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은 사실이 있어 검찰 수사자료에 이들의 ‘진술서’를 증거자료로 첨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증인신문 과정에서 김 전 검사는 이같은 내용을 전면부인했고 법사위 의원들은 진상규명을 위해 오는 10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추유엽 차장검사등 4명의 현직 검사에 대한 출석을 강하게 요청했다.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이원호 증인간에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어져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홍의원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이씨에게 살인교사 혐의점을 추궁하자 “내가 언제 살인교사를 했는가, 증거가 있느냐? 내가 죄인인가, 왜 큰 소리치느냐”며 맞받아치고 나선 것. 결국 한나라당 ‘전위 공격수’로 나섰던 홍의원은 “내가 국정감사하면서 저런 오만방자한 증인은 처음 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사건청탁한 사실은 없고 개인적인 신세한탄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씨에 대해 보다못한 민주당 조순형의원은 이씨가 K나이트클럽 술자리에서 양길승 전 실장에게 사건무마 청탁했다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자료를 제시하며 ‘위증여부를 따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이씨는 검찰 비호의혹에 대해 ‘내가 아는 검사는 한명도 없다’고 잡아떼다 서울에 근무하는 Y검사와 검찰직원에게 2차례 술대접을 한 사실을 추궁하자 ‘현재 청주지검 검사 가운데 아는 분이 없다는 얘기’라며 빠져나갔다.

오원배증인은 지난해 경선당시 이원호씨가 후원금을 낸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후원금을 낸 사실은 없고 국민경선 선거인단 600여명을 모집해 신청서를 낸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 집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노대통령의 감사장에 대해서는 “충북 경선팀장으로써 10여장의 감사장 추천권이 내게 있었기 때문에 이씨를 포함시켰고 중앙당에서 내려보내 내가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지검장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씨와 노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은 발견되지 않았고 노당선자의 감사장만 확인됐다”며 언론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대통령의 고교동기로 관심을 모았던 정화삼 증인은 지난 4월 청남대 개방행사 당시 충북경선동지회 회원들에게 선물한 200개의 그릇세트에 대해 “경선동지회 명예회장으로 추대됐지만 노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참석한 적이 한번도 없다. 청남대 개방이라는 뜻깊은 행사장에 초대하면서 개당 1만5000원하는 찻잔세트를 선물한 것이며 내가 직접 구입했고 영수증까지 있다”고 해명했다. 정씨는 의원들에게 영수증을 제시하며 언론에 보도된 10만원 상당의 선물제공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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