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00개 산업단지와 기업유치전…성공열쇠는 동서고속도로 개통

공장의 집단화로 난개발을 막고, 기업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음성군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주요 목적이다. 하지만 산업단지는 전국에 넘쳐난다. 조성된 단지에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관건인데 쉽지 않다. 경쟁하듯 전국의 자치단체에서 만든 산업단지만도 600개가 넘는다. 지금도 계속해서 수십개가 조성되고 있다. 결국 잘하면 복덩어리 지만 기업유치에 실패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이 산업단지이다.

▲ 지난해 11월 21일 음성군이 서희건설&새천년종합건설과 용산산업단지 조성사업 이행투자협정 체결식을 가졌다.
수도권과 인접한 음성군은 타도와 타시·군에 비해 기업 입주 여건이 좋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소규모 기업의 입주가 늘어 1500개 업체가 들어와 있는 공업군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후죽순식으로 들어선 기업들로 인한 민원이 줄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다 대소면, 삼성면, 금왕읍, 감곡면, 맹동면 등 북부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산업단지로 인해 음성지역이 인구가 북부지역에 편중되는 불균형적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음성군은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원남산업단지와 용산산업단지 조성으로 불균형을 깨고 침체되어 있던 음성읍, 소이면, 원남면 등의 지역경기의 활로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또, 산발적인 기업입주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단지에 집주(集注)시킴으로써 난개발도 막겠다는 계획이다.

음성군이 원남면 상당리·상노리 일원에 추진하고 있는 원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지난 2월 지구지정변경과 실시계획이 충청북도로부터 승인돼 충북도보에 고시됨에 따라 산업단지개발이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

총사업비 1148억원이 투입되는 원남산업단지는 산업시설공간 69만 1948㎡(63.8%), 지원시설공간 1만 7390㎡(1.6%), 녹지공간 16만 6961㎡(15.4%) 및 공공시설공간 20만 7356㎡(19.2%) 등 총108만 3655㎡ 규모로 2011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구 3200여명밖에 안 되는 원남면민은 원남산업단지 조성에 사활을 걸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음성군은 작년 말 (주)서희건설·새천년종합건설(주)과 용산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민간 투자이행협정을 체결했다.

용산산업단지는 음성읍 용산리와 읍내리 일원에 약 93만 4000㎡로 조성할 계획이며 음식료 및 담배제조업, 조립금속,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 기타전기기계 및 전기변환장치,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제조업 등 첨단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08년 5월 9일 충북도로부터 산업단지지구지정을 취득하고 2009년 토지보상과 공사를 착공하여 2012년 동서고속도로 개통시기에 맞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용산산업단지조성이 완공되면 낙후된 음성읍의 산업발전의 가속 패달 역할은 물론, 고용창출로 인구를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음성읍지역주민의 바람이다.

이처럼 지역주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원남·용산산업단지가 내수경기 혹한과 수도권규제완화라는 된서리를 맞아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음성군 관계자는 원남·용산산업단지의 성공의 열쇠는 동서고속도로 개통이라고 한다. 동서고속도로 개통이 오는 2011년 말인데, 이 시점에 맞춰 산업단지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동서고속도로는 평택~안성~음성으로 이어지는 서해안·경부·중부고속도로를 횡으로 잇고 있다. 음성IC 개통 후 충주~제천까지 이어지면 중부내륙·중앙고속도로 등 남북으로 뻗는 고속도로 5개를 모두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되는 것이다. 이로인해 사통팔달의 음성군이 수도권과 중부·남부지역을 잇는 물류산업 거점지역으로서 부상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원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계룡건설은 경제 악조건 속에서도 개발의지는 있으나 미분양이라는 부담 때문에 추진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에 대해 음성군이 공동부담하자는 것이 계룡건설의 최근 움직임이다. 이미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해 놓고 경기가 안 좋아졌으니 음성군이 미분양에 대한 부담을 일부 책임져달라는 것인데 일단 이를 놓고 음성군은 고민 중이다.

용산산업단지도 추진이 더딘 것은 마찬가지이다. 서희건설은 음성군과 MOU체결은 했으나 계룡건설보다 더 더디다고 볼 수 있다. 실시설계용역 자체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수도권 규제완화, 경기침체 등으로 미분양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30~40억원 정도를 들여 실시설계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 두 산업단지는 아직까지 동서고속도로 개통 시기인 2011년 말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무리 경기가 안 좋아도 동서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5~15분 정도 밖에 안 되는데다, 40만원대에서 분양할 계획이어서 기업인들로 하여금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 음성군이 산업단지 분양에 자신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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