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2개 단체장 절반이 2600만원대 '그랜저XG' 구입, 지방의회 의장들도 앞다퉈

행정자치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괴산 김문배·보은 박종기·옥천 유봉열군수등 도내 3개 자치단체장 관용차가 올해 '그랜저XG'로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주시의회 최병훈·충주시의회 김남중·진천군의회 정용기·괴산군의회 오용식의장 관용차도 모두 '그랜저XG'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청주시에서는 나기정 전 시장이 지난 2000년, 오효진 청원군수, 손문주 영동군수가 지난해 각각 관용차를 '그랜저XG'로 교체한 바 있다. 이에따라 도내 12개 자치단체장 가운데 6명의 단체장이 '그랜저XG' 관용차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군수·군의장용으로 '그랜저XG' 2대를 구입한 괴산군의 경우 1대당 가격이 2600만원대로 2000CC급 최고사양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규정상 모든 관용차량은 5년이상 사용했을 경우 교체가 가능하며 기초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장의 경우 배기량 2000CC급 이하, 광역자치단체장·광역의회 의장은 2500CC이하로 차량구입에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치단체에서는 동급 최고사양의 관용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자치단체장 관용차(광역단체장 포함)는 그랜저가 157대로 58.8%를 차지했으며 포텐샤 42대(15.6%), 다이너스티와 SM5가 각18대(4.8%), 체어맨 13대(3.7%) 순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충주시 이시종 시장은 1995년식 '슈퍼살롱'을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 김완주 전주시장은 1500cc이하 소형차인 '아반테'를 관용차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들이 제한된 배기량에서 굳이 최고 사양의 고가 관용차를 구입하는 관행은 과거 권위주의 행정의 폐단이 남아있다는 증표다. 주민의 직접투표로 선출된 공직자들이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과감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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