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20’ 1차 사업 대상지에 선정, 620억원 지원
노상주차장 철거하고 6m규모 생태하천 조성 계획

▲ 제천시가 제2의 청계천으로 조성하게 될 용두천 복개천 복원 조감도. 자연친화적인 생태하천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제천시 용두천이 제2의 청계천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정부는 ‘청계천+20’ 사업자로 제천시를 최종 확정했다. 국회 송광호 의원(제천·단양)에 따르면 용두천을 ▲대구 수성구 범어천 ▲대전 중구 대사천 ▲경기 의왕시 오전천 ▲의정부시 백석천 ▲강원 춘천시 약사천 ▲충주시 충주천 ▲충남 아산시 온천천 ▲경남 마산시 교방천 ▲통영시 경량천 등 9개 하천과 함께 ‘청계천+20’의 1차 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제천시 등은 지난 4월 21일 환경부장관, 10개 자치단체장, 환경관리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갖고 청계천 현장을 답사했다.

청계천+20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의 대표적 복개 하천이었던 청계천을 현재와 같이 물과 문화, 자연이 있는 생태형 하천으로 복원한 사례를 지방에 접목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총20개의 지자체를 사업 대상자로 선정하는 청계천+20 사업은 이번 10개 지자체에 이어 나머지 10개 사업 대상 지자체도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

송광호 의원과 제천시에 따르면 정부는 사업 대상 지자체의 선정 기준을 신청 지자체들의 상징성을 감안해 인구와 도시규모 등에 높은 비중을 두기로 했다. 하지만 제천시와 충주시 등 충북의 지자체는 별도 규정에 따라 최종 대상지에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제천시는 총 62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으며, 이는 이번에 선정된 10개 지자체 가운데 충남 아산시 온천천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송광호 의원은 “내년부터 2012년 말까지 전체 용두천 3.0㎞ 구간 가운데 교동 새마을금고 앞 교차로부터 영천동 남부교회 앞까지 1.4㎞ 구간의 복개천이 생태 하천으로 복원될 예정”이라며 “총 620억 원의 사업비 중 592억 원은 국비와 도비, 물 관리기금으로 지원되고 나머지 28억 원은 시가 부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현재 용두천변 도로 양편에 조성된 노상 주차장을 모두 철거하고 그 자리에 기존의 4차선 도로를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철거된 복개천의 중심을 기준으로 폭 8~10m의 공간을 확보해 6m 규모의 생태하천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생태하천의 양편 노견 둔치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생태하천 복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지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송학면 장곡취수장에서 상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1안으로 검토 중이다. 또한 의림지 물을 공급하는 방안, 장평천 하천수를 끌어올려 사용하는 방안 등도 고려 중이다.그러나, 의림지 물은 농업용수여서 갈수기 때 주변 농가에 충분한 물을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장평천의 하천수를 양수해 사용할 경우에도 하루 7200여 톤에 달하는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집수나 기계설비, 유지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제천시는 상수도를 용수로 사용하는 방안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 중인 상태다. 제천시에 따르면 생태하천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평균 3000톤의 물이 필요하지만 이는 상수도로도 충분히 공급이 가능한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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