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 해장에도 좋아요"
상태바
"수제비, 해장에도 좋아요"
  • 김진오
  • 승인 2009.05.04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시 북부시장 내 형제식당

점심시간. 넥타이 차림의 직장인 서넛이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북부시장 안으로 들어선다.
재래시장 골목을 따라 이들이 들어간 곳은 낡은 간판의 형제식당. 왠지 정장 차림과 어울리지 않는 허름한 식당이지만 이곳에는 벌써 여러 팀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이 주문한 것은 모두 사골수제비. 말 그대로 손으로 직접 반죽해 떠 낸 수제비를 사골국물에 끓여내는 음식이다.

▲ 사골국물로 끓여낸 형제식당의 사골수제비. 누린내 대신 담백하고 개운한 맛에 해장국으로도 인기가 높다.
주문한지 한참 만에 내 온 반백의 할머니 모습처럼 수제비 또한 소박하고 토속적이다.
뿌연 사골국물에 수제비, 여기에 송송 썰어 넣은 파와 콩나물. 최소한 ‘비주얼’과는 거리가 먼 음식이다.

하지만 국물 한 수저 떠 먹는 순간 시각적인 불만은 말끔히 사라졌다.
사골의 누린내는 찾아볼 수 없고 어떻게 끓였는지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입안을 가득 메웠다.

여기에 청양고추와 콩나물 때문인지 칼칼하고 시원한 맛까지 느껴지니 대충 한끼 때우는 밀가루 음식이 아닌 제대로 된 해장국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 칼국수 처럼 반죽을 얇게 밀어 수제비를 만들기 때문에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반죽을 한 뒤 손으로 떠 넣은 것은 다른 수제비와 마찬가지인데 칼국수처럼 얇게 반죽을 밀어 차지면서도 훨씬 부드러운 맛을 낸다.

조금만 더 밀면 만두피로도 괜찮을 정도로 수제비의 두께가 얇고 일정해 씹는 느낌 보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더 강했다.

때문에 점심시간이면 전날 밤 과음에 지친 속을 풀려는 주당들이 식당 안을 가득 메운다. 아직 반팔 옷을 입기에 이른 계절이지만 사골수제비를 반쯤 비우면 어김없이 이마엔 구슬 땀방울이 맺히는 것이다.

원래 이 식당의 주메뉴는 아구찜과 탕이지만 어느새 사골수제비를 찾는 단골이 늘면서 수제비 집으로 더 알려지고 있다.

<청주 북부시장 내 형제식당. 전화 253-6092, 사골수제비 4000원, 칼국수 4000원, 콩국수 5000원, 아구찜 소 20000원 대 30000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