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국 충북테크노파크보건의료산업센터장

요즘 같이 어려운 경제상황 하에서 신문을 보거나 방송을 듣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걸쳐 스포츠부문을 제외하고는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소식은 어느 것 하나 즐거운 게 없다. 마치 햇빛이 들지 않는 장마철처럼 어둡고 눅눅하며 우울하다. 사회 곳곳에서 이유없는 살인과 방화사건이 일어나고, 자살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을 보면 국민들이 집단 우울증에 빠진 것 같다.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불황을 초래하고 있으며, 태평양 건너 한국의 경제에도 커다란 파도가 되어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하여 국내 내수 기반이 약한 한국의 경제는 뿌리째 흔들기 시작하였으며, 곧 한국 사회는 경제 위기로 내몰렸다.

이러한 경제 위기는 수출 감세를 초래했고, 그 결과 인원감축과 국내 시장 경기의 불황을 불러왔다. 또한 작년 중국 수입 식품으로부터 검출된 멜라민 파동에 이어 최근의 석면 탈크 파동은 가뜩이나 불안한 사회를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특히 최근의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와 관련된 기사는 국민들을 더욱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 같다. 지금 항간에서는 이때까지의 역대 대통령과는 달리 청렴결백하며, 학벌도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그나마 소신껏 국정을 위해 일하신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간직하는 것 같았는데, 왠지 속았다는 기분에 국민들은 씁쓸함을 금할 수 없는 기분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예전의 대통령에 비해서는 정말 조족지혈에 불과한 뇌물인데,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정치적 공작에 의한 희생양이라는 말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기에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얼마 전에는 강원도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모여 인터넷사이트에서 만나 동반자살을 하였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얼마나 절박한 사연이 있기에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었을까 하고 생각하니 우리 사회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는 생각도 자괴감이 밀려온다.

돌이켜보건대,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상대방을 칭찬하고 배려하고 희망을 북돋아 주는 인정이 실종된 것 같다. 언론매체도 칭찬기사보다는 비판기사를 많이 다루고, 우리 스스로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속담처럼 남 잘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고 자라는 어린 청소년의 경우, 여과없이 받아들이기에 당연한 현실로 인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은 진학을 위한 수험경쟁에서 소정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인격양성에 시간을 배려하기보다는 성적 우선주의의 사회적 편향에 의해 길들여지기에, 상대방을 칭찬하는 것을 주위에서 학습하기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와 같이 사회가 험난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때 일수록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일보다는, 작은 일이나마 상대방에 대한 칭찬 한마디로 주변 환경의 분위기를 서서히 고쳐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가족들 간에는 사랑이 담긴 따뜻한 말로, 친구와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는 우정어린 말 한마디로, 직장 상사는 부하 직원들에게 항상 수고한다는 말과 칭찬을 아끼지 않음으로서 믿음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분위기가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한 시기이다.

사람들이 요즘 어렵다, 어렵다 하는 말을 습관처럼 하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은 우리 자신에게서 나온다. 또 이 힘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우리가 매일 얼굴 맞대고 사는 사람들로부터 얻는다. 경쟁사회 속에서 설사 힘을 잃고 비틀거릴지라도 우리는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살아간다. 이제부터는 서로를 칭찬해보자. 이 칭찬이 어려운 사회를 살아가는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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