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0%대, 올해는 70%대에 그쳐
경미한 사건, ‘발생보고’늦고 접수조차 안해

지난달 787건 발생에 584건 검거
경기침체 등으로 절도사범이 갈수록 증가하는데 반해 그 검거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경미한 사건일 경우 아예 접수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절도범죄는 총 6565건. 경찰은 이중 5508건을 검거 84%의 검거율을 보인 반면, 올 상반기(7월)에는 72.2% 검거(3365건이 발생 2430건 검거)에 그쳤다.

또한 지난달에는 무려 787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하는 등 사건 또한 갈수록 늘고 있어 방범활동 강화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경찰관계자는 검거율이 지난해 보다 결코 떨어진 것이 아니라며 “절도사건의 경우 시간을 두고 해결되는 사건이 많은 만큼 단기간의 통계로만 검거율을 따질 수 없다. 절도범 검거에 몇 달씩 걸리는 때가 많기 때문에 검거율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절도 사건 갈수록 증갗
지난달에 이어 9월 들어서도 도내 각 파출소에는 하루에도 몇 건씩 절도피해가 신고되는 등 크고 작은 절도사건이 끊이지 않고있어 시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7일 충주에서는 충주시 일원 주택가에 침입, 순금 41돈을 훔치는 등 모두 29회에 걸쳐 1천 700여만원 상당을 훔친 박모씨(충주시 소태면·23)가 검거됐는가 하면 지난 19일에는 빈집 화장실 쪽문 등을 통해 침입하는 수법으로 총 11회에 걸쳐 650여만원의 장물을 훔친 10대 3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또 같은날 청주에서는 인터넷채팅을 통해 알게된 K모씨에게 잠을 재워달라고 접근, 그가 잠시 집을 비운틈을 이용 책상속에 있는 10만원권 수표 12장을 품친 천모씨(20·여)가 검거돼기도 했으며 대중 사우나탕 카운터 밑에 보관중인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친 정모씨(청주시 상당구 용암동·19)가 같은날 검거됐다.

또 지난 20일 제천에서는 재배한 옻나무 50그루(15∼20년생)를 승합차를 이용해 훔친 신모씨(체천 하소·42)등 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고, 00통닭 체인본부에 위장취업해 현금 등 1160만원을 훔친 이모씨(50)가 23일 구속되기도 했다.

가출청소년들의 유흥비 마련을 위한 절도도 끊이지 않았다.
가출한 뒤 사회에서 선후배 사이로 알게된 김모군 등 가출청소년 5명은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에 있는 식당의 열쇠를 절단기로 끊고 들어가 현금 58만원을 훔치는 등 총 7회에 걸쳐 15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구속됐고, 청주 성안길에서는 ‘얼굴을 쳐다본다’며 시비를 건후 폭행, 금품을 빼앗은 10대 소녀 2명이 22일 검거돼기도 했다.

‘경미한 사건 접수조차 안해’
절도사건이 이처럼 연일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경미한 사건은 신고를 해도 아예 접수조차 하지 않는 사례마져 속출하고 있다.
청주 우암동에 사는 P모씨는 한달 전인 지난 8월 13일 낮에 집을 비웠다가 도둑을 맞았다. 절도범들은 전자렌지와 청소기 등 가전제품과 현금 50만원, 컴퓨터 중요부품 등을 훔쳐 달아났고, 피해액은 200여 만원에 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피해물품 등을 조사해 갔지만 정작 사건발생 기록은 1달이 지난 지금도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특히 이곳(우암동 409번지 일대)은 절도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어서 주민 불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도 피해자 P모씨는 “사건 발생 2주전에도 집 앞에 낮선 차량을 세워놓고 도둑이 침입하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한 일이 있었다. 다행이 그때 피해물품이 없었지만 마음은 항상 조마조마했는데, 이번 일을 당하고 나니 더욱 불안해 요즘은 외출까지 삼가고 있다”며 “주변에 피해를 본 집이 많다. 경찰은 범인들이 차량을 이용 물건을 훔치는데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더욱이 한달이 넘은 현재까지 사건 접수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피해상황이 큰 사건을 쫓다보니 작은 사건에는 일일이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절도사건의 경우 조사 후 발생보고를 해 늦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역내 사건은 늘 관심을 갖고 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록조차 없는 사건에 대해 경찰이 얼마나 신경을 쓸지는 미지수라는게 일반적이다.
사건이 해결되지 않아도 미결사건으로 는 남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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