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25 양일간 목포에서 열린 '주민 자발적 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전국 워크숍'에는 경기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서 통합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16곳 시·군의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우리 고장에서는 '청원청주통합추진위원회'와 '청원청주상생발전위원회' 등 40명 가까이 참가한 가운데 특별강연과 주제발표 그리고 토론이 밤 늦도록 이어졌으며, 둘째 날에는 '주민주도형 지방자치단체 통합을 준비하는 전국회의'를 창립하고 주민 주도형 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선언문과 건의서를 채택,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키로 하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3여(三麗여수시·여천시·여천군) 통합을 이끌어 낸 바 있는 한창진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대전과학엑스포가 대전의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했다며 여수세계박람회가 가져 올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세계박람회를 유치한 힘은 '3여 통합'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저의 머릿속은 대전과학엑스포는 곧바로 대덕연구단지로 이어졌고, 오늘날 논란이 되고 있는 첨단과학산업벨트 조성이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왜 우리는 '청원연구단지'를 차버렸는가! 하는 안타까움으로 이어졌습니다.

1971년 7월 연구단지 건설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당시에는 경기 용인이 후보지였다가 1973년 5월 건설계획을 확정할 당시에는 용인 외에 충북 청원과 충남 대덕이 후보지로 올라 최종 대덕으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들리는 말로는 당시 충북도에서는 연구단지 조성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데, 아마도 타 지역 출신 도백이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오늘날과 같으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얘기지요. 당시 도지사는 이미 고인이 되었으니 물어 볼 수도 없고, 다만 당시 관료나 지역인사 중 이러한 정황을 알고 있다면 역사적 교훈으로 삼도록 증언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합니다만, 당시에 대덕연구단지 아닌 청원연구단지가 조성됐더라면 우리 고장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대전과학엑스포가 청주과학엑스포가 되었을 터이고, 청주·청원은 벌써 하나가 되어 중부권 중심 거점도시가 되었을 것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지역발전을 위한 최대 성공사례라고 손꼽는 경부고속철도 오송역 유치,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관철, 신행정수도 유치는 물론 오늘날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첨단과학비즈니스벨트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있어서도 절대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을 것이란 생각에서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일입니다.

마침 엊그제 뉴스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를 집적(集積)조성키로 결정함에 따라 오송생명과학단지로 유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에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송 유치여부를 떠나서라도 집적조성 결정은 국가보건의료산업발전 차원에서 현명한 판단이라며 오송단지 인프라를 볼 때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기대치를 높였습니다.

모쪼록 오송에 첨복단지(尖複團地)가 유치돼 지역발전의 첨복단지(添福團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한편으로 하루빨리 '광역청주권'을 조성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의 시너지효과를 가져와야겠다는 마음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남보다 앞서가지는 못할 망정 유일한 낙오자로 뒤처져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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