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굿패 씨알누리는 “무속굿과 풍물굿의 만남” 어울림을 주제로 8번째 정기공연을 12월 3일 저녁7시 청주시민회관에서 연다. “무속굿을 한다고? 무당이 방울들고 춤추는거 잖아” “그걸 왜 무대에 올리지?” 다소생소하기도 한 무속굿은 대개 이런 오해들로 둘러싸여있다.
굿의 원래 의미는 ‘모인다’라는 뜻. 즉 모여서 공동체일을 논의하고 풀어가며, 또한 공동체의 염원을 신명으로 승화시키는 종합적인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쉽게 말해 굿은 목적과 뜻을 같이 하기 위해 모인 ‘이벤트’의 개념이다.
그러나 오늘날 굿이라는 의미는 무속에서의 신앙적 의식만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변질됐다. 씨알누리 대표 라장흠(36)씨는 이번공연에 대해 “사실 무속굿은 풍물, 사물놀이 등의 뿌리이며, 기술적인 면이나 장단의 풍부함등을 사물놀이에서 끌어다 쓴 것이다”고 밝히며 “좀더 무속굿의 바른의미 전달과 음악적인 새로운 시도를 주목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씨알누리는 90년도 창설된 풍물굿패로 그동안 분명한 주제로 시대의 이야기를 표현해왔다. 이들은 모두 대학내 풍물동아리 출신으로 현재 단원은 7명. 모두들 풍물이 좋아서 전업으로 뛰어든 사람들이다. 씨알누리는 전국 최초로 창작풍물을 선보이며 화제가 되었고, 지금까지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공연에서는 비나리, 동해안 무속설장고, 설장고, 무속 굿 가락, 동해안 무속사물과 무가, 상모판 굿등을 선보인다. 특히 동해안 무속사물과 무가 공연에서는 영해별신굿의 인간문화재 송동숙선생 찬조공연이 이뤄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풍물은 죽을때까지 배워도 다 못 배웁니다. 풍물을 배울때 가장 행복합니다” 라고 말하는 씨알누리 식구들은 “무속굿과 풍물굿의 어우러짐과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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