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와 제천 도심 복개하천 복원에 2012년까지 12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두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환경부와 충주시, 제천시 등 전국 10개 지자체는 21일 '청계천+20' 협약식을 갖고 복개하천 복원사업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환경부 등은 "도심의 메마르고 복개된 하천을 쾌적한 녹색 생활공간으로 되살려 국가적 과제인 녹색성장의 선도적 역할을 하자"고 다짐하고 닫혀 있던 하천공간을 생명이 살아 숨쉬는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1993년과 1987년에 각각 복개됐던 충주천과 제천 용두천은 20여년 만에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충주시 지현동 빙현교~봉방동 소봉교 0.88㎞ 구간 복개하천 복원에는 국비 413억원과 지방비 등 59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387m의 두꺼운 콘크리트 덮개를 걷어낸 뒤 수질정화습지(3500㎡), 하천호안(4400㎡), 육상부 식재(1만5000㎡), 수제·여울·소와 탐방데크 등이 조성된다. 현대타운 공영주차장이 철거되고 300면 규모의 주차타워가 새로 만들어진다.

충주시와 함께 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제천시도 교동 화랑예식장 교차로~영천동 남부교회 1.4km구간의 복개천이 복원된다.

국비 434억원 등 6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이 사업을 통해 제천시는 용두천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 덮개를 철거하고 생태복원, 수질개선, 친수시설 설치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복원된 용두천에 의림지와 장평천 물을 끌어들여 연중 맑은 물이 흐르는 친수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용두천은 수해복구 사업 명문으로 복개됐으며 현재 합류식 하수도로 사용되고 있다.

용두천에 설치돼 있던 주차장이 모두 철거됨에 따라 시는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주차빌딩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충주시와 제천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호복 충주시장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도심 복개하천이 생태·문화 친수 공간으로 변신한다"면서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계천+20' 프로젝트는 산업화, 도시화에 따라 사라진 옛 물길을 복원하는 국책사업이다. 환경부는 충주, 제천과 함께 대구, 대전, 의왕, 의정부, 춘천, 마산, 아산, 통영 등을 올해 사업대상 지역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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