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골의 고사리 손들이 장애인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연다.

옥천 증약초등학교(교장 김유홍)는 이 학교 4~6학년생 40명이 ‘제29회 장애인의 날’ 주간을 맞이해 23일 오후 6시 옥천군노인장애복지관에서 ‘찾아가는 사랑의 멜로디’를 20여 분간 공연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이날 군내 장애인들을 위해 마술행사, 가족노래자랑 등을 개최하는 군 노인장애복지관이 증약초 학생들을 초청해 이뤄졌다.

전교생이 고작 50명에 불과한 증약초는 매일 아침 1시간씩 학생들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 플롯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원하는 악기를 선택해 교사와 외부 초청 강사로부터 악기 다루는 법을 익히고, 주옥같은 음악을 신나게 연주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동안 이 학교 학생들은 이렇게 갈고 닦은 실력을 틈틈이 인근 마을을 돌며 주민들에게, 부모님들에게 선보여 왔다.

또 지난 2007년부터 연습을 해온 실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자 이곳저곳에서 초청이 늘었다. 지난해에도 군내 복지시설인 부활원(군북면)과 군 노인장애복지관에서 공연을 개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장애인과의 따스한 만남이어서 더욱 학생들에게 의미가 깊다.

학생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2달여 전부터 맹연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과 후 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권혜숙 교사는 “학생들이 교내 연주가 아닌 외부 연주로 표현의 기회를 갖게 된 점도 있지만 노인, 장애인들을 위한 공연이어서 더욱 뜻 깊은 연주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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