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부남 개인전 ‘상생(相生)’무심갤러리, 16일~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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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부남 개인전 ‘상생(相生)’무심갤러리, 16일~29일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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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 손부남씨(45)의 개인전이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무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만도 5번의 작품전을 연 손씨는 청주지역에서 몇 안되는 전업작가이다. 미술을 취미로 하면 그 같은 부르조아가 없고 생업으로 하면 그같이 배고플수 없다는 뒷얘기가 있을 정도로 전업작가의 길은 쉽지 않다.
손씨는 4년째 ‘상생(相生)’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상생(相生)이란 사전풀이로 보자면 ‘더불어 사는 것’. 손씨는 상생에 대해 “나는 인간과 동물, 꽃, 새, 등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자연파괴와 인간이 갖는 우열의식을 비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그림을 보면 사람, 동물, 새, 풀, 알 수 없는 기호들이 등장하지만 어떠한 우열의식도 보이지 않으며, 각각 독특한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저마다 독립적인 생명력을 갖고 있으며 서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예를들어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의 손은 ‘새’로 표현되고 있다. 손씨가 즐겨그리는 소재이기도 한 새는 자유로움과 충만한 생명력을 표현한다. 손씨는 “만약 내 손이 새라면 한 번 상상해 볼만하죠. 아주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또한 그의 작품중엔 소위에 새가 한가로이 앉아있기도 하다. 아주 평화롭고 정적인 모습이지만 그뒤엔 ‘상생’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소를 방목하게 되면 풀을 뜯어먹던 메뚜기가 모일것이고 소위에 앉아있던 새는 그 메뚜기를 잡아먹는다.
이처럼 손씨의 작품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은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손씨의 작품안에 등장하는 소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도 하다. 병원에 입원한 선배의 빠른 쾌유를 빌며 그렸다는 그림은 사람이 징을 치며 동물과 어우려져 노는 모습이다. 손씨는 이 그림을 병실에 선물하였다고 한다.
한편 미국의 쌍둥이빌딩 테러사건을 오브제를 이용해 형상화한 작품도 있다. 동네문구점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오토바이 라제타를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이 재활용작품은 쌍둥이빌딩에 비행기가 꽂혀있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 상생의 의미를 되짚게한다.
이렇듯 손씨의 작품들은 상생이라는 주제로 일련의 퀼트조각보처럼 엮어져 있다.
/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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