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 의원, 행안위로 상임위 전격교체

국회 홍재형 의원(민주당 청주 상당)이 행정중심복합도시 정상 추진에 사활을 걸었다.

홍 의원은 충청권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예정대로 추진하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소속 상임위원회를 행정안전위원회로 바꿔 16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임시국회 회기중 상임위원회를 바꾸는 일은 이례적이다. 특정 지역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기존 상임위를 바꾼 사례 역시 흔치 않다.

정무위원회 소속이던 그가 전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정부와 한나라당의 '세종시 정책'이 충청권이나 충북으로서는 더없는 위기상황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지속적인 축소 시도가 있는 데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수도권 한나라당 의원들의 폄훼 발언도 잇따라 상임위 변경을 통한 '승부수'를 띄워야 할 정도로 화급한 국면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충북 내부에서조차 핵심현안이 '세종시냐 첨단의료복합단지냐'를 놓고 미묘한 입장차가 있는 상황도 한몫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수도권과밀반대범충북협의회·민주당은 행정도시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충북도와 한나라당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에 더 공을 들이는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 기류와 충청권 의원들의 의지도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시종(충주), 양승조 의원(천안 갑) 등 대전·충남북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9일 정세균 당대표를 만나 강력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충청권 의원 26명도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긴급연석회의를 갖고 세종시법 우선 추진 등에 의견을 함께하고 합의문을 채택했다.

홍 의원은 14일 "정부와 여당, 김문수 경기지사까지 세종시 건설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지 않고 계속 딴죽 걸기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그동안 상임위원회를 바꾸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온 끝에 당 지도부, 충북권 의원들과 상의해 행정안전위원회를 바꾸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어 "세종시에 정부기관도 당초 계획대로 이전하고, 건설일정도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세종시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돼야 충북권 발전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행정도시 정상 추진과 지속적인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촉구해온 수도권과밀반대범충북협의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여당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김빼기'로 일관하자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직접 챙길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으나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홍 의원은 당장 16일부터 열릴 행정안전위 법안 소위에서 '특례시'로 추진하려는 여당 의원들에 맞서 '특별자치시' 고수에 나선다.

홍 의원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지속적으로 축소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밝히고 "행정도시 정상 추진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18대 국회 개원 후 정무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해왔고, 국회 국가균형발전 및 행복도시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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