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청산면 선광집

생선국수는 대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낯선 음식이다.

말 그대로 생선으로 국물을 내고 국수를 넣어 말아 먹는 음식인데 주재료인 생선이 신선하지 않을 경우 비린내도 나고 맛도 시원치 않기 때문에 청정 냇가 주변에나 가야 맛볼 수 있다.

충북지역이 바다가 없는 내륙이어서 해산물이 나지는 않지만 그 대신 다양한 민물고기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 비주얼하지는 않지만 한 번 맛을 보면 자꾸 생각나게 하는 옥천 선광집의 생선국수.
옥천군 청산면사무소 앞길에는 생선국수나 도리뱅뱅이, 생선튀김을 판매하는 토속식당이 여럿 있다.

그중 선광집의 생선국수는 비록 비주얼 하지는 않지만 한 번 맛을 보면 자꾸 생각나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게 이 집 단골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생선국수는 붕어와 메기, 돔방어 등 민물고기를 깨끗이 씻어 4~5시간 푹 삶아 체에 걸러 가시를 발라내 국물을 만든다.

여기에 고추장 등 양념을 풀어 간을 하고 국수를 넣어 끓이면 생선국수의 기본이 완성된다.

빠트릴수 없는 게 신선한 채소. 파, 애호박, 깻잎, 미나리, 풋고추 등을 썰어 넣으면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도 사라지고 국물도 맛깔스럽게 변한다. 특히 깻잎의 은은한 향은 어렷을 적 철렵을 떠나 솥단지에 끓여 먹던 어죽맛을 떠올리게 한다.

▲ 다진 청양고추를 넣고 후루룩 국수를 먹다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숙취도 사라진다.
다진 청양고추를 풀어 후루룩 국수를 먹다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전날 밤 과음을 한 주당들의 숙취도 말끔히 날아간다.

여기에 찬 밤 한덩이 떠 넣고 말면 어죽이 되기도 하고 국수와는 다른 또 다른 맛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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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국수 맛의 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민물고기에 있다. 얼마나 신선하고 깨끗한 민물고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전혀 달라지는 것.

선광집 생선국수가 유명해진 데에는 인근에 흐르는 깨끗한 보청천이 있기 때문이다. 보청천 냇물은 바닥이 자갈이라 물이 맑고 오염되지 않아 민물고기들이 많이 잡힌다.

이런 재료들이 어우러져 고향 냄새 물씬 나는 토속음식이 되니 그 첫 맛은 얼큰하고 두 번째 맛은 구수하고 마지막으로 감도는 맛는 시원하다.

<선광집 옥천군 청산면사무소 앞, 전화 732-8404, 생선국수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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