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씨 국가대표 선발전 사고… 8년만 ‘귀향’

86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체조선수 최종 선발전에서 이단 평행봉 연습도중 거꾸로 떨어져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던 김소영(39)씨. 그녀가 8년만인 지난 2일 고향인 청주를 찾았다.

불편한 몸 때문에 고향을 찾고 싶어도 올 수 없었으나 충북척수장애인협회 신웅식 회장(50)의 초청으로 KTX를 타고 대전역을 거쳐 장애인 콜택시로 청주를 방문 한 것.

넉넉잡고 1시간이면 찾을 수 있는 고향을 8년이나 걸려 다시 찾은 소영씨. 사고이후 재활치료를 위해 가족이 모두 청주를 떠났기에 그녀를 반겨주는 이는 주성초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였던 오명우(39·여)씨였다. 소영씨는 친구와 함께 대청댐을 둘러보고 예전에 살던 청주 사직동 집을 찾았다.

“그래도 반겨주는 고향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았다”며 짧은 하루 일정을 보내고 서울 반포동 집으로 떠났다. 소영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체조선수가 됐다. 피땀을 흘리는 노력으로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위해 태능선수촌을 찾았고 연습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영광의 자리에서 받고 싶었던 스포트 라이트. 하지만 원망스럽게도 그녀가 가장 아픈 자리에 있을 때에 비추었다. 소영씨는 재활치료를 위해 청주에 살던 모든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했다.

척수장애1급 장애인 판정을 받고 세상과의 벽을 쌓고 살고도 싶었다. 그러나 신실한 믿음생활이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줬다.
미국인 선교사의 추천으로 LA근교의 마스터스 칼리지(Master's College)로 유학을 가게 됐고 5년간의 유학생활을 보내고 귀국했다.

소영씨는 “마스터 칼리지 총장이 쓴 책을 선교사로부터 선물받아 읽으면서 상담사 공부를 하기 위해 갔다”고 전했다.

소영씨는 “22년 전 온 가족이 고향을 떠날 때만 해도 비관적이었는데 이제 새 희망을 얻어 간다”며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들이 활동하기엔 사회적 장애가 많다”고 말했다.

소영씨는 “외국처럼 장애인도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인들과 어울려 공부도 하고 일도 했으면 한다”며 “상담사로 일하면서 희망의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 했던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장애 이상의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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