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9억 1700만원 들여… 테마의 거리·만남의 광장 조성
한국의 인물·신기한 벽화·금천상징 조형물 관광명소 기대

▲ 서강덕 금천동주민센터 동장이 테마의 거리에 타일벽화로 전시될 한국을 빛낸 인물 김연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주 금천동엔 사금을 캐는 조형물이 있을까, 없을까. 청주 금천동 부영 장자아파트 샛길엔 김연아 거리가 있을까. 동네 학생들과 구상작가들이 그린 500여점의 그림이 있을까, 없을까. 살아 움직이는 신기한 그림이 과연 있을까. 오는 9월쯤이면 청주 금천동 장자 아파트 8∼9단지 샛길 산책로에 지역주민들이 함께 조성하는 도시숲길 산책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먼저 4월말 업체 선정과정을 통해 5월쯤 착공에 들어갈 일명 '금천동 테마의 거리(도시 숲길)'는 금천 부영 장자아파트 5∼10단지까지 900여m 구간에 6억 1700만원을 들여 테마별로 꾸며진다. 먼저 입구엔 청주의 명소를 알리는 아치형 입구를 설치하고 금천동 홍보대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림사랑회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금천동주민센터 이인수(46·행정7급)씨의 지도아래 청주의 10선과 한국을 빛낸 사람들을 그리게 된다.

청주의 10선으론 가로수터널, 직지, 상당산성, 철당간, 무심천, 우암산, 중앙공원, 육거리 재래시장, 고인쇄박물관, 공예비엔날레가 벽화로 전시된다. 한국을 빛낸 사람으론 얼마 전 '세계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준 김연아(19) 선수를 비롯해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수영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20), 여자 역도 75kg급에서 세계 신기록을 3.5kg이나 경신하며 326kg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획득한 장미란 선수 등이다.

금천동 학생 300명 참여 벽화작업
남자 배우론 2004년 출연작 겨울연가가 일본 NHK로 방영되면서 일본에 한국 대중문화의 붐을 일으킨 배용준(37), 그리고 한국인 최초로 지난 2006년 10월 14일 임기 5년의 유엔사무총장에 오른 반기문 사무총장(65) 등 5명이다. 이들에 대한 그림이 완성되는 대로 15년 가까이 반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한 타일로 구워져 10m 구간별 벽화로 꾸며지게 된다.

특히 금천동 테마의 거리를 청주의 명소로 전국에 알린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만큼 우리고장의 문화재를 알리는 벽화도 10m구간 전시된다. 또 금천동 주민이 하나 되어 만들어간다는 의미로 관내 초등학생과 장애학생, 자매결연시인 목포시 작가 작품 500점이 전시된다. 금천동주민센터는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금천초등학교 125점, 동주초등학교 125점, 혜원학교 50점, 구상작가 170, 목포시 작가 30점에 대한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그림은 타일로 구워져 반영구 보존된다. 금천동주민센터 서강덕 동장은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테마의 거리를 찾았을 때에 자신의 그림 벽화를 보고 느끼는 감동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것이다"며 "동 주민들이 혼연일체로 만들어가는 테마의 거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테마의 거리엔 금천동의 모습과 고대 궁전의 입체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조성된다. 여기에 구간별 벤치와 분수대가 설치돼 한여름 폭염을 식힐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그림사랑회 지도를 맡고 있는 금천동주민센터 이인수씨는 지난달 29일 동사무소 현관 앞에 희망과 사랑을 상징하는 민들레와 장미꽃 한송이 씩을 시험 삼아 그려 넣어 세간의 화제를 낳기도 했다.

금천동 상징… 사금캐는 조형물
한편 금천동 롯데리아 앞 12m폭 인도에는 3억 원을 들여 일명 만남의 광장이 조성된다. 후삼국 신라 경애왕이 물위에 술잔을 띄어(流觴曲水) 신하들과 향연을 베풀던 포석정을 연상케 하는 실개천이 조성된다. 그리고 그 위에 시계탑과 사금을 캐는 금천동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 지상 갤러리, 하트모양의 실개천, 분수대, 소원을 비는 동전던지기 등을 조성한다.

특히 동전던지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금천동 관내 생활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복지기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도시숲 및 친수공간 조성 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4월중 사업자가 선정되면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9월쯤이면 일반에게 공개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금천동주민센터 서강덕 동장은 "청주에서 기초생활 수급자가 3번째로 많이 사는 우리 동네에 온정을 전하는 사랑의 나무의 불을 밝혔다면 금천 테마의 거리는 전국 관광명소화해 청주속 금천동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금천동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롯데리아 앞 12m폭의 인도는 그동안 불법 포장마차의 거리로 애를 먹었으나 이번 친수공간 조성으로 모든 고민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아스팔트 위 '희망'과 '사랑'의 꽃
금천동 이인수씨 민원인 위해 장미·민들레꽃 그려…

▲ 이인수 금천동주민센터 총무가 자신이 동사무소 현관앞에 그린 민들레와 장미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청주 금천동주민센터 현관 앞에 때 아닌 장미와 민들레꽃 두 송이가 피었다. 그것도 아스팔트 위로 샘솟는 물길 위로 말이다. 이는 다름 아닌 금천동주민센터 이인수(46·행정7급·사진)씨가 금천동 테마의 거리에 조성할 신기한 바닥그림을 그리기 전에 시험 삼아 그린 그림이다.

폭 3m에 길이 5m로 갈라진 아스팔트 바닥아래 암반에서 오아시스가 솟아오르고 그곳에 희망을 상징하는 민들레와 사랑을 상징하는 장미꽃 두 송이가 피어올랐다. 이 씨는 "경기가 좋지 않아 민원인들의 표정이 어두운 게 현실이다. 그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기위해 민들레꽃을 화폭에 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지역민들을 도우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 씨는 기능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행정7급에 올랐다. 지방행정공무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충북도청과 청주시청은 물론 양 구청, 30개 동주민센터에 그의 그림이 한 점 걸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그림을 그려 왔다.

특히 그는 공무원들 사이 자연미술 중 물 그림(화양동 계곡)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그를 증평여고 미술교사를 지낸 故왕철수 선생은 살아생전 수제자로 삼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그런 그가 지난 2005년 청주 여성회관에서 주부들을 위한 그림교실의 지도를 맡게 되면서 알게 된 제자들과 금천동주민센터 홍보대사인 '그림사랑'이란 모임을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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