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협소 전체 60% 차지 필름류 처리 못해


청주시자원재활용센터가 협소한 부지로 인해 부피기준으로 재활용쓰레기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필름류(과자봉지 등 각종 포장재)를 선별장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자원재활용센터를 위탁운영하는 ㈜창우RS에 따르면 하루 쓰레기반입량(45톤안팎)의 부피기준 60%가량을 차지하는 필름류를 처리할 공간이 부족해 일단 압축한 후 청원군에 위치한 또 다른 작업장으로 운송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시가 시자원재활용센터가 들어선 푸르미환경공원을 설계하면서 매립쓰레기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인 청주광역쓰레기 소각장(7만2000㎡) 건립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자원재활용센터의 총부지 4200㎡ 중 건축면적 2582㎡와 진입도로 등을 빼면 제품을 쌓아둘 공간은 센터 정면과 좌측 1000㎡안팎에 불과하다.

소각장의 경우 소각용 반입쓰레기를 적치할 공간만 확보되면 운영에 문제가 없지만, 자원재활용센터는 분류 후에도 제품이 판매될 때까지 쌓아둘 공간이 필요하다.

㈜창우RS 관계자는 "청원작업장으로 운송된 필름류는 다시 해체작업을 거쳐 재활용물품과 소각용으로 분류되면서 이중으로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며 "필름류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1600㎡(500평) 이상의 분류·적치장소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도 "선진국에서는 재활용쓰레기 소각장과 선별장을 동시에 건립할 경우 선별장을 훨씬 크게 설계한다"며 "그러나 소각장 한 귀퉁이에 유휴공간도 없이 건립된 시자원재활용센터는 부피 큰 재활용쓰레기를 제대로 분류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도 "자원재활용센터 부지가 협소한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해결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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