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 2차 조사에서 밝혀

신라인의 지혜와 숨결이 담긴 문화유산 평가보은군 보은읍에 소재한 사적 235호인 삼년산성(사적 제 235호)내의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라시대의 계획된 거주형태가 조사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산성내의 아미지(蛾眉池) 연못도 수천년을 거치면서 침수와 매몰등이 반복되면서 최소 2차례 이상 이동?축조된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꾸준한 발굴?조사가 필요하고 밝혔다.

현재 삼년산성내 지표조사를 맡고 있는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소장 이석린 교수)측은 지난 15일 산성 발굴 현장에서 관계 전문가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년산성 발굴조사 제 2차 설명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충북대 차용걸(책임연구원)교수는 “지난 6월 1차조사 이후 추가 조사작업을 벌여, 부석(敷石?편 돌)유구, 석축유구, 배수로, 우물, 우물터 등을 확인했다” 고 말하고 “말머리뼈, 쇠화살촉, 철제 따비편, 쇠솥, 고배(높은 잔), 완, 소형잔, 어망추, 방차추, 납석제, 기와 등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다량의 유물을 수습했다” 고 밝혔다.

또한 부석 유구는 폭 1.5m에 기단을 1~2단으로 쌓은 모습으로, 이른바 담장 기단식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지표 1m 아래서 발견된 석축 유구는 길이 11m, 높이 1~1.5m의 치석을 하지 않고 ?허튼층 공법?으로 쌓아 올린 모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배수로는 현 아미지 바닥 50㎝ 지점에서 노출됐으며, 이곳에서 와편, 쇠뿔손잡이, 말이빨 등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유물들이 집중적으로 발굴됐으며 우물의 경우 깊이 1.2m의 사질토층 위에 90x90㎝ 규모의 목재 방형틀을 갖추고 있다고 밝혀 신라인들의 기술력 축성술을 연구하는 귀중한 사료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차용걸 교수는 “이번 2차 발굴은 신라인들이 당시 성내 거주지를 도시계획에 따라 인위적으로 건립한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 말하고 지속적인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발하고 있다.
한편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는 보은군과 맺은 ?삼년산성 종합 보존관리계획?에 의해 올 상반기부터 현장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 작업을 벌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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