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지역에서 최근 이장선거를 둘러싸고 법정 고소고발 사건이 이어지고, 전임 이장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마을 유례 비를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지난 달 29일 보은읍 이평2리 이장선거에 나섰다 패한 J씨(74)는 최근 이 마을 이장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었던 L씨(75) 등 6명을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J씨는 고소장에서 이장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반대 세력인 L씨 등이 “본인(J씨)의 초등학교 졸업 학력과 공직생활 경력이 확인된 바 없다”는 내용이 든 A4용지 2장 분량의 문서를 만들어 마을 주민들에게 배포해 낙선케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J씨는 졸업 당시 S초등학교였으나 후에 통.폐합된 P초등학교에서 발부받은 졸업증명서와 기능직 공무원으로 재직한 확인서를 고소장과 함께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피고소인 측인 B씨는 “해당 기관에 문의를 해보았으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 공정선거 차원에서 유권자에게 진실을 알린 것 뿐”이며 “J씨에게 졸업 증명서 제출을 요청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해명 했다.

이 마을은 주공아파트 5동 400세대와 강변리츠빌 1동 84세대가 입주하면서 인구수가 1400여명으로 늘어나 최근 행정구역이 개편돼 새로운 이장을 선출해야 했다.

이에 앞서 회인면에서는 지난해 12월 마을 이장선거에서 패한 전 이장의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으로 주민 갈등이 심화되다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싶었으나 최근 면(面)유례 비에 새겨진 전 이장의 이름을 놓고 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 마을은 마을 내 모 기관 앞에 세워진 유례비 뒷면에 전 이장의 이름이 5번이나 게재된 것과 관련해 일부 주민들이 “당초 의도와 달리 유례비가 제작 됐다”며 철거를 강력히 주장해 결국 전 이장의 이름이 수차례 올라가 있는 부분만 교체키로 하는 등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또 산외면 D마을도 전 이장과 현 이장 사이에 고소고발이 이어져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등 이장 선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기초의원 선거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각종 선거만 치르면 지역에 분열이 생기는데 이장 선거까지 후유증이 남아서야 되겠느냐”며 “망국적인 선거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소통과 화합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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