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정 시험가동 내년부터 양산체제
정보전자소재 종합공장 거점화

LG화학의 오창테크노파크 공장이 착공 1년도 되지 않아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짧은 시간에 이런 위용이 갖춰질 수 있었다면 이 속에는 범상치 않은 인간의 의지가 작용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오창 테크노파크는 LG화학이 지난해 12월 3일 첫 삽을 뜬 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정보전자소재 전문공장. 그런데 이 공장이 착공 1년도 안돼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창의 최대 사업장이란 명성에 걸맞게 제 모습을 척척 갖춰 나가고 있는 것이다.

15일 찾아간 LG화학 테크노파크 공장 신축공사 현장은 대형 포클레인과 기술자들이 동선을 찾아 제각기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최신식 건물로 지어진 매머드 공장 2개 동(棟)이 시야를 압도하며 가로막아 섰다. 길이가 무려 200m에 달하는 전지동(電池棟)과 100m 짜리 광학동이 좌우 일렬로 늘어선 모습은 자못 위압적이다.

LG화학 오창 테크노파크공장 경영지원팀의 김삼수 팀장(42)은 “9월 현재 공사진척률은 광학동이 95%, 전지동은 80%를 각각 보이고 있다”며 “이는 당초 계획보다 2년 가량 앞당겨 추진되는 것으로 광학동은 오는 11월에, 전지동은 12월에 각각 시험생산에 나선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회사에서는 오창 테크노파크 공장 신축을 위해 건축비와 설비비 등으로 이미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상태이며 본격적인 가동을 위해 생산직 사원을 250명이나 신규로 뽑아 직무교육을 시키고 있는 상태인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공장이 본격가동에 들어가게 되면 사무직과 외주인력까지 포함해 550명이 넘는 상시 고용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당초 오창테크노파크를 총 10만평 규모로 2010년까지 2단계 사업으로 진행하되, 1단계 시한을 2005년으로 잡았다. 1차로 5만평에 4000억원을 들여 전지 및 광학소재를 중심의 생산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었던 것. LG화학은 이 때가 되면 현재 월 430만개(셀)의 2차전지 생산능력은 월 1800만 셀로, 편광판은 연 380만평방미터에서 1800만평방미터로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따라서 이 회사가 당초 계획을 2년 가량 대폭 앞당겨 내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오창으로선 가뭄속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굴지의 대기업 LG화학이 미래 핵심분야인 ‘정보전자 소재’ 공장의 입지로 오창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오창으로서는 획기적인 계기를 확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10만평을 분양받은 LG화학이 오창에 입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이미 오창은 ‘절반의 성공’을 손에 거머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창 테크노파크는 휴대폰·노트북 등에 범용되는 2차 리튬이온전지와 디스플레이 기기에 필수적 부품인 TFT-LCD 편광판 등 첨단기술제품을 전문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거점이 된다. 특히 테크노파크의 TFT-LCD 편광판 생산능력은 2006년께 세계 1위 산업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를 모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또 2010년에는 2차 리튬이온전지 사업부문 역시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의 국내 8번째 사업장이 될 ‘오창 테크노파크’는 2010년까지 10만평의 부지에 단계적으로 총 1조원을 투자해 전지, 편광판 등 현재의 핵심사업은 물론 미래 첨단 산업인 유기 EL소재, 연료전지 등 고성장 정보전자소재 사업의 총본산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때 테크노파크는 매출 2조 5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이 때가 되면 오창 테크노파크 공장의 순수 고용창출 효과만 2000명에 달하며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4000명에 이르는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2010년까지 오창 테크노파크에만 1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 붓는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 곳에 차세대 반도체 관련 소재와, 연료전지(Fuel Cell) 등 미래 고성장 정보전자소재 생산기반을 완비한다는 계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래 자동차의 청정 구동에너지로 활용될 대형 연료전지 경우 오창 테크노파크 공장에서 배타적으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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