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금 연체…그러나 승계의지는 확고

청원군이 오창산업단지 현지의 행정수요에 발맞춰 임시조직으로 설치한 오창산단 관리사무소의 김기윤 총무계장은 “오창 활성화의 최대관건은 하이닉스 반도체 부지에 달려있다”고 단언했다. 80만평에 달하는 오창의 전체 공장용지 중 무려 25%에 달하는 20만평이 하이닉스 부지로 묶인 채 미래를 점칠 수 없는 천덕꾸러기로 남아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김 계장은 또 “도로변 요지에 땅을 분양받은 유한양행과 녹십자, 그리고 4만평이 넘는 경기도 소재 그랜드 백화점 소유 부지가 언제 개발되느냐 하는 것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오창은 공동 및 단독주택 용지를 비롯해 상업용지 등 기타 용도의 부지가 공장용지보다 훨씬 더 많은 종합기능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각 시설용지의 활성화에도 심혈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반도체 시절 분양받은 20만평을 소위 반도체 산업 빅딜후 승계한 하이닉스 반도체는 부지대금의 70%(약 570억원)만 납부한 채 2001년부터 나머지 250억원의 원리금을 연체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와 충북도에서는 회사측에 ‘오창부지를 포기하든 아니면 대금완납을 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하이닉스 측은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고 경영이 정상화하면 공장증설 필요성이 곧 발생하게 되는 만큼 매각은 고려대상이 아니다”며 오창땅에 커다란 애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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