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전용공단 10만평 추가 지정 신청
생공연 이전·LMO위해성 평가센터까지 확정

단발엔진으로 지역을 견인하고 있는 청주산업단지에 이어 또 하나의 성장 동력원을 자임하며 등장한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언제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것인가. 또 토지보상가를 놓고 한때 주민 반발에 막혀 착공이 지연되었던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는 언제쯤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IMF 직후 분양된 탓에 한동안 허허벌판으로 버려져 있다시피 했던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최근 들어 완만하지만 동시에 완연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선 오창단지 내 5만평의 외국인전용공단은 100%가 분양 완료된 지 오래다. 충북도는 이같은 성공에 고무, 10만평을 외국인전용공단으로 추가 지정해 줄 것을 최근(9월2일) 산업자원부에 요청,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외국인공단 내 입주기업(건축중인 업체 포함)은 현재 4개 기업으로 이들 기업을 통해 충북도가 유치한 투자금액만 8150만 달러(약 1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6월 5일 건축허가가 난 JRS 마이크로코리아 등 외국기업들은 한결같이 오창이 특화하려는 IT분야 업체들로 공단의 정체성 강화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오창은 100% 분양된 외국인공단을 포함, 전체 79만 9000평(103필지)의 공장 용지중 94개 업체 96필지 67만 1000평이 분양돼 84%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박경국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오창단지가 유치한 기업체는 총 94개로 이중 59개 업체가 입주(가동 39업체, 건축 중 20업체)중”이라며 “기존에 입주 또는 입주예정 업체들이 향후 활성화 국면에 대비, 추가로 부지를 요청하게 될 지도 모를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는 100%에 가까운 분양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오창의 미래모습에 우리가 기대감을 갖는 것은 이런 통계적 성취에만 있는 게 아니다. 오창에 입주하기로 ‘예정’돼 있는 업체나 연구기관들이 갖고 있는 질적인 무게와 명성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압권은 대전에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오창에 본원을 능가하는 규모의 ‘오창캠퍼스’를 신설키로 한 사실이다. 오창은 생명공학연구원의 진출로 인해 자연스럽게 대규모의 고급두뇌를 받아들이는 등 지역발전에 일대 전기를 맞을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생명공학연구원 오창 캠퍼스에 정부가 추진중인 ‘LMO 위해성 평가센터’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도 이승우 첨단산업과장은 “LMO 위해성 평가센터는 유전자변형생물체(LMO)의 개발·생산·수출입에 필요한 평가기반의 구축과 유전자 분석을 위한 국가능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는 현안사업”이라며 “충북도는 그동안 LMO 위해성 평가센터를 생명공학연구원 오창캠퍼스 안에 설치하는 방안을 산업자원부와 함께 추진해 온 결과 최근 기획예산처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관련예산 20억원을 확보하는 등 계획을 확정짓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LMO 위해성 평가센터는 2500여평에 총 279억원을 들여 6개 시설을 주축으로 설립될 예정”이라며 “이번에 계획이 확정된 데 이어 예산확보가 이뤄짐에 따라 2004년에 공사착수가 가능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창의 성공을 확인할 수 있는 외견상의 뚜렷한 징표는 아직 미미하다. 겉보기로는 여전히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창은 실제와 외견상 드러나는 모습에서 시그널이 혼재하는 현상을 아직 극복 못하고 있다.

특히 오창이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렇다. 오창은 출발부터 거대한 베드타운과 기타 상업시설 등 종합기능을 갖춘 계획 도시로 구상됐다. 단순한 산업단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 만큼 오창의 활성화를 거론하기 위해선 오창내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용지의 실질적인 활성화도 전제돼야만 한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공동주택(아파트)이나 단독주택들의 경우 아직 착공기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 유한양행, 녹십자, 그랜드 백화점 소유 부지도 들어차야 오창의 완전한 활성화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충북도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이런 정도의 기업 입주가 계속된다면 오창은 3∼4년 내에 활성화를 기대해도 좋을만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게다가 청주산업단지와 대덕단지가 정상화에 10년이 걸린 것을 생각하면 오창의 미래는 분명히 밝다고 할만 하다. 충북도는 오창 활성화를 위해 전국 16개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토지공사와 합동으로 ‘기업창업 특별대책반’을 구성, 기업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경제통상국장이 반장으로 2000년 2월 구성된 이 조직은 분양완료시점까지 가동을 목표로 기업체 방문 등 공격적인 유치활동을 통해 오창에 94개 업체를 끌어들이는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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