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이 한국전쟁 당시 황간면 노근리에서 희생된 영령들의 넋과 유족들의 아픈 상처를 위로키 위해 옛 노송초등학교 일원에 조성 중인 '노근리역사공원'에 설치할 위령탑 선정작품이 청원군충혼탑과 유사작품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 21일 이 공원에 들어설 위령탑 및 조형물을 공모한 결과 L교수의 '평화, 화합, 추모의 비(碑)'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으나 청원군이 지난해 6월 이 지역 출신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한 곳에 모시기 위해 오창읍 오창과학산업단지 중앙공원 내에 건립한 충혼탑과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내 일부 조각가들은 "노근리 희생민을 기리기 위한 위령탑을 9억7000만원에 공모해 당선된 작품이 이미 건립된 다른 지역의 충혼탑과 이미지가 같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두 작품은 한 교수의 작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일부는 "메인 주탑의 경우 스테인리스봉이 4개냐 5개냐의 차이만 보일뿐 스테인리스 공모양도 같은 데다 앞에 세운 동상의 형태도 같다"며 "두 작품은 누가 보아도 같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또 충북에 세워놓은 두개의 탑이 같다면 충북의 미술계 및 도민 모두의 수치라며 많은 사람들은 다시 심사해 다른 작품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근리위령탑으로 선정된 작품이 청원군충혼탑과 거의 흡사하다는 논란이 있어 특허법률사무소 및 청원군과 검토·협의 중"이라며 "결격사유로 판명될 경우 공모규정에 따라 차순위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동군은 2010년까지 국비 등 191억원을 들여 한국전쟁 초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쌍굴다리 아래서 미군의 총격에 희생된 피란민을 추모하는 노근리역사공원(13만2240㎡)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6월 착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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