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지사 '과시욕에 수도권 우월주의 도취됐다'

‘세종시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 위해 25일 회동한 충청권 3개 시.도지사들이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난하는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수도권 규제 완화 때 앞장서 규제 완화를 외친데 이어 지난 19일과 23일에도 ‘세종시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따라 하는 등 충청권과 정면 배치되는 일에 앞장서는데 대한 비난 이었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이날 3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김문수 지사는 과시욕이 강하고, 이슈를 생산함으로써 지위향상을 의도하는 것이며, 국회와 지사를 혼돈하고 수도권 우월주의에 도취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도 “(김 지사의 발언 배경은)평소 불쑥불쑥 생각나는 대로 사려없이 발언을 하는데 기인하는 것”이라고 김 지사를 깎아 내렸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지금은 이런 발언을 할 때도 아닌데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며 “전국적인 이슈는 그만두고 경기도정에 고심하라”고 일갈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19일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부처에서 국회출입도 하고 청와대도 가야하는데 청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면 안된다”고 발언한데 이어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월회’ 초청 특강에서도 “두 집 살림해서 잘 되는 집을 못 봤다”고 세종시 건설에 반대하는 발언을 잇따라 했다.

한편, 충청권 3개 시.도지사는 이날 오전 7시30분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의 ‘세종시 건설 중단’ 발언과 관련한 우려를 표명하고, 정부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세종시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 정우택 충북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의 행정도시 연계성과 관련, “행복도시는 원안대로 통과돼야 하고, 과학벨트는 자족기능을 고려하기 위한 별도의 플러스알파 형태로 추진돼야 하며, 최근 거론되는 녹색도시는 도시건설의 한 형태로 이해해야 한다”며 “행복도시는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