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사천동 옛날손짜장 ‘감녹관’
자장면을 싫어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1900년대 초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처음 선보인 뒤로 7·80년대 ‘국민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 자장면이다.
중국음식점 없는 상가가 드물 정도로 보편화 된 음식이지만 그래도 유명한 집이 따로 있는 것을 보면 맛을 내는 비결은 따로 있는 듯하다.
청주 시내에서 오창과 청주공항 방면 중고차 매매단지 옆 감녹관이라는 중국음식점의 쟁반자장도 일품 맛으로 꼽힌다.
해삼, 새우, 오징어, 버섯 등 해산물과 채소를 춘장과 함께 볶아 만든 자장이 커다란 접시 위에서 미리 삶아 놓은 수타면과 어울리면 환상적인 쟁반자장이 된다.
이 집 쟁반자장은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은 자장과 해물, 채소가 어우러져 은은한 향 마저 느낄 정도로 색다른 맛을 연출한다.
특히 자장의 주재료들이 무르지 않은 채 고유의 씹는 맛을 유지하고 있어 대충 때우는 자장면과 분명히 구분된다.
이같은 맛의 비결은 아주 센 불에 볶아내는 데 있다. 이런 방법으로 재료들을 재빨리 볶아 내면 맛이 엉기거나 무르지 않는다는 것.
이 때 필요한 것이 공기밥. 해물과 채소가 어우러진 자장에 공기밥을 얹어 비벼먹는 재미를 놓쳐서는 안된다.
자장을 뒤집어 쓴 밥알이 입안에서 춤추는 느낌은 수타면의 쫄깃함과는 분명이 다르기 때문이다.
<옛날손짜장 감녹관, 전화 212-0065~6, 쟁반자장 1만 4000원(2인 기준)>
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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