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버스관광 위주, 중앙고속도로 개통 ‘효자’
석회석 광산·드라마 촬영장 유치 아이디어 ‘번뜩’

‘대한민국 녹색 쉼표’ 단양군이 미래의 비전을 한마디로 정리해 부르는 말이다.

산업단지 조성, 기업유치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산업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양이 초점을 맞추는 분야는 관광.

이는 단양의 전략적 판단이라기 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객관적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 관광객 8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충북 관광의 효자로 꼽히는 단양. 하지만 여전히 관광버스 위주에 머물고 있어 다양한 상품개발과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산업유치는 지리적 특성과 조건을 감안하면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들다. 충북선 철도와 중앙고속도로가 연결돼 있지만 ‘산업’과는 거리가 멀고 지난 수십년간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뤘던 시멘트산업 또한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한강 수계에 포함돼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이 많다는 점도 선택의 폭을 좁히게 하고 있다.

대신 단양은 눈만 돌리면 천혜의 관광자원을 만날 수 있는 지역이다. 옛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단양8경, 영겁의 세월 동안 만들어낸 화려한 종류석의 석회암 천연동굴. 이들과 어우러지는 산과 호수 등 알려졌으되 아직도 새로운 것이 많은 곳이 바로 충북의 최북단 단양이다.

관광 충북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 단양이지만 역시 볼거리 위주의 버스관광 비중이 높고 가족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관광객 800만 불구 아직도 관광버스

단양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820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는 2002년 개통한 중앙고속도로가 큰 역할을 했다.
2001년 130만명에 머물던 관광객이 2004년 360만명을 기록했으며 2007년 7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800만명 마저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충북을 찾은 전체 관광객 40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북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한 단양이 관광객의 20%를 맞이한 셈이다.

물론 풍부한 관광자원 때문이지만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보는 관광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단양8경 관광객이 330만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으며 소백산·월악산 등 국립공원 150만명, 천연동굴 90만명, 천태종 본산 구인사 85만명 등이었다.

반면 남한강을 활용한 래프팅 등 특화된 체험 관광은 아직까지 활성화 되지 못한 채 30만명 유치에 그치는 등 볼거리 위주 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 도담삼봉, 드라마세트장 등 주요 관광지는 관광버스를 이용해 찾는 방문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선암 등 휴양지는 여름철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을 뿐이다.

이렇다 보니 관광상품 또한 방문 코스 중심의 투어 프로그램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족이나 직장, 모임을 겨냥한 다양한 컨텐츠 개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시도, 절반의 성공

관광 활성화에 대한 단양군의 의지는 타 지자체 보다 월등히 높다. 아예 관광과 도시개발을 합친 관광도시개발단을 구성해 관광지역화를 시도하고 있을 정도다.

대표적인 것이 올산 종합리조트 개발사업이다. 대강면 올산리 550ha에 골프장, 스키장 등 레저스포츠 시설과 휴양형 숙박시설, 체험 생태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족 방문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머무는 관광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민자유치를 통한 사업의 기본적인 윤곽을 마련한 상태며 지구단위계획 결정과 사업자선정 등 본격 추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단양은 도담지구 종합개발 사업도 단양 관광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도담리 일원에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남한강에 수중보를 설치, 수상레저스포트타운을 조성하고 양방산에도 모노레일을 놔 관광 수요를 크게 높인다는 것이다.

특히 인근에 도시 귀향인을 겨냥한 실버 뉴타운도 조성해 단양을 관광은 물론 휴양의 최적지로도 키우겠다는 게 군의 포석이다.

군 관계자는 “육로 뿐 아니라 뱃길까지 이어 레저의 폭을 크게 넓힐 계획으로 적극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길어야 3~4년 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다양한 관광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컨텐츠 개발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레저타운이나 편의시설 확충이 전제가 돼야 하지만 가족단위의 다양한 즐길거리 등 단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만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인사·드라마세트장 +석회광산’
단양 관광 효자와 성공 전략, 기대 만발

▲ 사양길로 접어든 석회석 폐광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시멘트 폐광산에 조성한 단양오스타C.C.
단양군 스스로도 인정하듯 관광객 유치의 효자는 구인사와 드라마세트장이다. 지난해 구인사 방문객은 85만명으로 관광지 중 구담봉과 함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온달관광지에 마련된 상설 드라마세트장도 일등공신으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이 드라마 세트장은 현재 KBS드라마 천추태후가 촬영되고 있으며 일지매, 바람의 나라, 태왕사신기, 연개소문 등 대형 사극이 연이어 거쳐갔다.

군 관계자는 “구인사 신도만 240명에 이르며 매년 80만명이 훨씬 넘는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매우 크다. 특히 온달세트장은 연이어 사극 촬영지로 이용되면서 관광 필수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자연 자원과 함께 관광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면 앞으로는 석화광산이 새로운 공신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발이 끝난 폐광산과 석산을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미 현대시멘트가 석회석을 채취한 광산을 골프장(단양오스타CC)으로 개발했으며 장기적으로 경비행기 활주로 등 다양한 방안이 구상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시멘트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으며 개발이 끝나가는 광산도 법에 따라 원상복구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골프장 성공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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