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KBS런던특파원

말 그대로 이역만리 영국 런던에서도 충청리뷰의 인터넷 신문 ‘오마이 충북’을 고국의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클릭’해 볼 수 있으니 정말 지구촌 세상이란 말이 새삼 실감나게 와 닿는다. 이는 인터넷이 가능케 한 인류 문명사의 일대 사건으로, 기자는 리뷰와 오마이 충북이 영국의 현지 교민사회에서도 화제가 됐던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청주에서의 술향응 접대’ 사건을 한국 언론 중 최초로 특종보도한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리뷰는 인터넷망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이론적으로 그 가능성이 열린 ‘지방(언론)의 세계화’ 실현을 선도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독자들께선 리뷰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기자가 왜 이런 글을 느닷없이 쓰고 있는 지가 보다 궁금하실 지 모르겠다. 연유를 간략히 말씀드리면 20여 년 전 군대에서 동기로서 같이 생활을 한 임철의 기자로부터 요청이 있었다. 같은 언론인 입장에서 충청리뷰의 창사 10주년을 즈음해 일종의 언론비평을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결론부터 말해 나는 중립적 입장에 설 수 있지만 그렇다고 권위 있게 리뷰를 ‘비평’할 위치에 있지는 않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스크린을 하지 못한 때문이다. 다만 이와 같은 부탁을 받고 최근 열심히 ‘오마이 충북’을 이곳 저곳 뒤지면서 어떤 확실한 느낌은 받았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 그것은 리뷰와 오마이 충북이 작지만 늘 정의롭게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 애써 왔다는 흔적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뭐랄까, 지역 언론, 나아가 한국 언론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노고가 이곳까지 전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쓴소리 대신 찬사를 보내는 것으로 비평의 글을 매듭짓게 됨을 리뷰 편집진과 독자 여러분께 양해 드린다. 기자가 아는 모 신문사의 뉴욕특파원 선배기자도 “미국 한인사회에서 양 실장 사건이 최대 화젯거리로 회자되면서 동시에 충청리뷰와 오마이 충북이 유명세를 탔다”고 했는데, 영국의 한인사회 역시 고국의 사정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때문인지 이 사건이 한동안 이슈가 됐다. 다만 동종업계의 언론인들과는 달리 일반 교포들이 이 사건을 어느 언론사가 특종보도 했는지에 대해서 같은 수준의 관심을 기울인 것 같지는 않다. 어쨌거나 기자는 최근 아일랜드 출장을 다녀와 추석연휴용 리포트를 3편이나 만들어 보내야 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 짬을 내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먼 타국에서의 객지생활 중 가장 외롭고 쓸쓸한 명절 ‘증후군’을 리뷰 덕분에(?) 조금이라도 덜게 된 것을 억지 위안으로라도 삼아야겠다.

그리고 만약에 10년 후에 이런 글을 또 다시 쓸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땐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충청리뷰를 위해 엄정한 비평의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약 없는 약속으로 가름한다. 충청리뷰의 옹골찬 10년의 나이테가 더 큰 거목으로 커가며 연륜을 더해 나갈 것을 의심치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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