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에서 유일하게 야간 응급실을 운영해 왔던 ‘보은한양병원’이 최근 의료인력 부족 등 내부사정으로 야간 응급실을 폐쇄해 위급환자와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보은한양병원은 지난 13일 “야간 응급실에 근무할 의료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군 보건소에 ‘응급 의료기관 지정서’를 자진 반납하고, 14~16일 야간 당직 근무만 한 뒤 17일부터 야간 응급실을 폐쇄했다.

이로 인해 긴급 진료를 요하는 환자들이 ‘보은한양병원’을 찾았다가 진료를 받지 못하자 40분 거리의 청주와 대전에 있는 응급실로 서둘러 발길을 돌리는 등 불편 사례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군 보건소는 임시방편으로 17일부터 보건소 소속 공중보건의, 간호사, 조무사, 병리사, 방사선사, 행정요원 등으로 팀을 구성해 밤 12시까지 자체 당직을 서는 한편 보은읍약사회의 협조를 얻어 당직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군 보건소는 외과 시술용품 등 진료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다 전문 의료 인력이 부족해 간단한 처방만 하고, 응급환자 대부분을 119 구급차에 실어 청주와 대전 등으로 긴급 후송하고 있는 상태다.

보은한양병원은 공중보건의 3명(소아과, 외과, 정형외과)과 병원에서 자체 채용한 내과, 정형외과 전문의 등의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으나 야간 응급실을 운영키가 어려워 그동안 외부에서 일일 당직 의사를 수혈해 진료를 해왔다.

또 보은한양병원은 최근 야간 당직의사 외부 수혈에 내부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수익이 맞지 않자 ‘응급실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북도내에서 야간 응급실이 없는 곳은 보은군 한 군데이며, 전국적으로는 37 곳뿐이다.

주민 홍모씨(72.여.보은읍)는 “어린 손녀가 생명이 위독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걱정이 태산이다”며 “군에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고, 병원에서도 하루빨리 자구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보건소 관계자는 “응급실이 없는 지역에 대한 정부지원이 있기는 하나 이미 예산편성이 끝난 상태여서 올해 당장 지원을 받기도 어렵고, 지자체 지원 역시 걸림돌이 많아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응급실 운영이 정상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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