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입찰로 들러리 전락, 공공기관 수범보여야


공기업인 한전 충주와 단양지점은 건물 청소업무를 그동안 지역제한으로 입찰해 오던 것을 올해부터 전국으로 풀다보니 지역업체들은 들러리만 서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GS마트 등 지역내 성업중인 대형할인점들은 아예 지역업체는 참여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

청소용역 업체들의 모임인 한국건물위생관리협회 신의수 충북도지회장은 요즘 지역내 대형건물들만 보면 불만이 많다.

청소나 경비, 방역 등 지역 영세기업들이 운영하는 업종까지 외지업체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지역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오던 입찰을 오히려 전국으로 문을 넓히다 보니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는 중소업체들은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같은 예는 우체국이나 한국폴리텍대학 등 공공기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충북지역에서 지난 1월말 현재 우체국 예금은 1조3803억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2681억원이 늘어났으나 지역 대출은 135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결국 우체국은 지역에서 자금만 거둬들인 채 지역내 대출 등 환원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런 우체국이 청소용역조차 자회사 형식의 우정복지회라는 곳이 맡고 있어 지역 업체 참여는 근본적으로 막혀 있다.

충주대는 지역입찰에서 전국입찰로 변경했고, 옛 기능대인 한국폴리텍4대학 청주캠퍼스는 청소업체 선정을 제안심사 방식으로 운영, 지역업체 접근이 힘들다.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 청주시내 대형빌딩도 지역내 보험영업을 활발히 전개하면서도 청소업무조차 지역업체에 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이마트나 홀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 등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한마디로 지역공헌도 측면에서 기여하는 것이 거의 없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충북도는 입찰 때 지역업체에 가점을 줘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도는 3억원 이상인 용역업무는 전국 입찰을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음에도 지역업체 가점제도를 도입해 놓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청청사 청소는 계속해 지역업체가 맡고 있다.

현재 충북지역에서 운영중인 청소용역업체들은 180개사에 4000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청소뿐 아니라 지역내 50여개사가 운영중인 경비용역업무도 마찬가지로 시장을 수도권지역 업체들에게 빼앗기고 있다. 또 건물방역도 지역내 20여개사가 있으나 일부 전국단위 업체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태로 지역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경비협회 연규일 충북도지회장은 "청소나 경비업무마저 외지 기업에 빼앗기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민간기업은 힘들다 해도 공공기관마저 지역업체를 소외시키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건물위생관리협회 신의수 충북지회장은 "현대 도시인의 일상적 생활공간이 되고 있는 빌딩을 쾌적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위생관리용역업은 그 사회적 기능과 가치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며 "지역내 대형건물 관리에 있어 지역업체들이 소외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분명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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