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 중과폐지 등 호재 불구 1월 지가 0.3% 하락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속에 충북 부동산 시장도 거래량 감소와 지가약세의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 12개 시·군의 땅값이 모두 하락하면서 지가변동률이 전월보다 0.30% 하락했다.

증평군이 -0.49%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제천시(-0.44%), 옥천군(-0.40%), 청주시(-0.38%), 충주시(-0.34%), 보은군(-0.30%), 영동·단양군(-0.29%), 음성군(-0.27%), 괴산군(-0.25%), 청원군(-0.15%), 진천군(-0.07%) 등 모든 시·군이 하락세를 보였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각종 개발계획으로 땅값이 크게 올랐던 청원과 진천, 음성, 충주 등의 지역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진천과 음성지역 모두 2006년 한 해 동안 12%가 넘게 상승하는 등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사이에 20% 이상 지가가 올랐지만 지난해 4분기 -1.27%와 -1.62%가 각각 하락했으며, 올해 1월에도 진천이 -0.07%, 음성이 0.27% 땅값이 떨어졌다.

2005년 9.88%, 2006년 7.34%, 2007년 1.28% 등 땅값이 크게 올랐던 청원지역은 지난해 4분기 -1.21% 하락에 이어 1월에 -0.15%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기업도시가 들어서는 충주지역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0%가량이 올랐지만 지난해 4분기 -2.00%에 이어 1월에도 -0.34% 하락했다.

부동산 거래도 1월 한 달간 5653건에 그치면서 전월대비 15.3%, 전년동월대비 45.8%가 줄었다.

부동산 거래량이 41.4% 준 진천을 비롯해 보은(-40.8%), 옥천(-39.1%), 제천(-28.4%), 괴산(-24.0%) 등 9개 시·군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전월보다 거래량이 증가한 청주, 증평, 단양지역도 임대아파트 분양전환에 따른 일시적인 증가로 실질적인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시장도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2월과 1월 872건과 954건에 그쳤던 아파트 거래량이 1224건으로 늘었지만 이는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7건보다는 200여건 이상이 줄었다.

1월말 현재 도내 미분양 아파트도 청주 2464세대, 청원 2327세대, 제천 948세대, 진천 944세대 등 모두 7896세대로 전월보다 오히려 311세대가 늘어나는 등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와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도내 부동산 시장도 극심한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가 다주택자와 비사업용 토지의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의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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