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전교조 초대지부장 5.18묘지 안장
구속 불사한 열정 남기고 15일 위암 별세

5.18민주화운동 국가유공자이자 전교조 관련 충북 첫 해직교사였던 권영국 교사가 15일 지병인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 17일 광주 5.18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전교조는 고(故) 권 교사의 장례를 전교조충북지부장(-葬)으로 치렀다.

권 교사의 장례는 16일 빈소인 충주 건국대병원 장례시장에서 열린 ‘추모의 밤’을 비롯해 17일 마지막 근무지였던 충주중학교서 거행된 영결식, 이날 오후 5.18묘지 안장으로 마무리됐다. 추모의 밤에서는 전교조 활동의 동지였던 도종환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이 쓴 추모시 ‘펄럭이는 그대’가 낭송됐다.

도 사무총장은 추모시에서 “지금 어렵게 시작하는 일이/ 나중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 일깨워주고/ 열정이 우리를 생의 어디까지 끌고 가는지 말해주며/ 서둘러 떠나는 그대/ 펄럭이는 펄럭이는 그대/ 그대의 이름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추도의 뜻을 나타냈다.

1989년 전교조 충북지부 초대 지부장을 맡아 활동하다가 구속됐던 권 교사가 당시 법정 최후진술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참교육 만세. 전교조 만세!’를 외쳤던 것은 전교조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 위암으로 투병해온 권영국 전교조 충북지부 초대지부장이 15일 세상을 떠나 지인들이 애통해하는 가운데, 17일 5.18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사진제공=전교조)
이에 앞서 권 교사는 공주사범대학(현 공주대) 3학년에 재학중이던 1980년 5월, 학내시위를 주도해 수배된 뒤 5.18민주화운동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도 “인간 살인마 전두환을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을 정도로 강직한 인물이었다.

권 교사는 전교조 활동과 관련해 충북에서 처음으로 해직된 뒤 지난 1998년 가장 늦게 복직돼 10년 동안 일선현장에서 참교육의 열정을 불태웠으나 지난해 8월말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충주 미륵리에 있는 한 민박집에서 전국에서 달려온 전교조 동지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그를 응원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