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모교인 청주 A고교에 특별교부금 등 62억 여원의 교육예산을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등의 감사원 감사결과가 13일 나온 가운데 도교육청이 이를 해명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2007년 이후 A고에 지원한 예산총액은 특별교부금 31억원과 자체예산 30억원을 투자한 것이라면서 A고에 (예산지원 이전에)기숙사가 이미 있었다는 감사원 지적도 있었는데 이 시설은 동문회의 보조 등으로 특별교실을 개조해 임시사용하던 것이어서 기숙사신축 필요성은 분명히 있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A고 교장의 부탁을 받아 본관교사 리모델링사업(19억원) 외에 10억9700만원을 지원했다고 지적한데 대해 이장길 도교육청 기획관리국장은 “리모델링사업은 전국적으로 학교당 30억원 규모가 지원되는 것으로 특별교부금만으론 전체건물 예산이 부족해 10억9700만원을 추가 지원한 것”이라면서 “인문계고의 특성상 (공사소음에 따른)시설공사를 연차적으로 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A고교 외에도 다른 학교를 시범대상학교로 검토했으나 이 학교는 면학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고사한 경우가 있었다”며 “A고에 예산을 퍼주기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이 C초교 대수선예산 지원문제를 지적한 점에 대해선 “청주의 중심학교라는 점과 개교 100주년 기념(2007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대수선 필요성이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전점검결과 C급인 다른학교 시설이 6동이 있었는데도 교육감의 사전지시에 따라 B급인 B중학교 대수선사업 8억400만원을 1번으로 신청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6동 시설은 현재 사용하지 않거나 일부사용 또는 통폐합 예정인 상태였다. BTL개축 등으로 추진 중이어서 B중 대수선비를 특별교부금으로 신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교육감이 14대 교육감선거에 입후보해 지방자치법상 2007년 11월6일부터 12월3일까지 교육감직무를 수행할 수 없었는데도 A고교를 시범대상학교로 신청토록 지시했다’는 감사결과에 대해선 “교육감으로부터 직접적 지시는 없었다. 당시 부교육감과 협의해 추진했던 것”이라고 했다.

“예산이 지원될 당시 재직했던 김신일 교육부장관이 A고.B중.C초교 출신이기 때문에 예산이 집중지원된 것이고, 이런 점 때문에 감사원이 시정조치를 충북교육청에 할 수 밖에 없었던 속사정이 있던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국장은 “그런 점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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