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호·박희남·유주열·윤병승·이경순 등 ‘정중동’ 출마 저울질

내년 6.2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음성군수선거에 나설 후보들은 누구일까?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기동·이필용 도의원이 군수선거를 나서기 위한 행보를 발 빠르게 옮기고 있다. 이 밖에도 출마를 가늠해 보고 있는 잠룡들도 있는데 이들의 움직임이 신중하여 윤곽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 사진 왼쪽부터 김전호 단양부군수, 박희남 군의장, 유주열 전 도의장, 윤병승 군의원, 이경순 총경 등이 내년 6.2 군수선거의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출마 가능성을 엿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음성지역에서는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기동 도의원과 이필용 도의원은 일찌감치 도의원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군수선거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둘의 행보는 이미 음성군민이 다 알 정도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면 아래에서 올라오지 않고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잠룡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잠룡물용(潛龍勿用)이란 말이 있다. 잠룡은 등천을 서두르지 않는 법. 음성군수선거에 출마할 잠룡은 누가 있을까? 삼성면 출신의 김전호 단양군 부군수가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향을 위해서 애쓰고 있는 진천, 보은, 증평 등의 부군수들이 있다”며 고향인 음성군에서 부군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김 부군수는 아쉬워하고 있다. 김 부군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기초단체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행정가가 자치단체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행정을 잘 모르는 이가 단체장을 하면 행정누수현상이 초래되기 때문에 그 피해를 고스란히 군민들이 보게 되는 것이라며 행정을 아는 사람이 군수를 해야한다는 것이 김 부군수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도청에 근무하면서 행정과장, 총무과장, 감사관을 4~5년 동안 두루 거치면서 행정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김 부군수는 “기회만 된다면 음성군 발전을 위해 나서고 싶다”고 말해 6.2지방선거에 나설 생각이 있음을 내비쳤다.

경찰청 이경순 보안2과장도 잠룡으로 꼽힌다. 음성경찰서 재임 당시 고향인 음성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이 총경은 지역 치안현장에서 주민에게 한 발 더 다가서려 노력했다는 평가다. 지금에 와서 지역 주민은 군수출마를 염두 해 둔 것이 아니였냐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정작 이경순 총경은 “현직에 있고, 공직이 앞으로 4~5년이나 남았다”고 정색했다.

무극중학교를 졸업하고 68년도에 고향을 떠나 경찰관 생활로 전국을 떠돈 이 총경은 “고향에서 근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40여년 만에 고향으로 오게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전남 장흥경찰서장을 역임한 이 총경은 서울시 서장을 나가야 했지만 다시 지방서장을 지원해 결국 음성경찰서장으로 고향 땅을 밟게 된 것이다. “경감 때도 음성에 가고 싶어 충북을 지원했지만 영동과 옥천에서 3년을 보내 고향을 가지 못해 애석했다”고 말할 만큼 애향심이 강했다.

이 애향심이 군수출마로 연결될지가 지역정가의 관심인데, 이경순 총경은 “군수출마에 대해서는 현직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것이 많다”고만 밝혀 그의 의중을 감췄다.

최근 박희남 음성군의회 의장의 군수출마설에 지역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대 음성군의회부터 5대까지 4선의 군의원이다. 해 볼만큼 했기 때문에 이젠 군수로 조타수를 틀어야 한다는 대소지역 여론이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박 의장의 행보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의 군수출마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그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군의회 의장의 군수출마는 박희남 의장뿐 아니라 윤병승 전 의장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유주열 전 도의회 의장도 출마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후보군에 가세하고 있다.

연초부터 군수출마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는 유주열 전 도의장은 현재 핸드폰을 착신정지시켜 놓고 활동을 전면 접는 등 칩거에 들어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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