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신문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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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문의 몰락
  • 노영원
  • 승인 2009.03.09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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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현대백화점그룹 윤리경영 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한 적이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승객들이 어떤 신문을 보는지 살펴봤더니 대부분 무가지를 읽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출현한 지하철 무가지는 ‘메트로’입니다. 이 메트로의 창간 주역 중 한 명이 청주 출신인 박영순 전 세계일보 충북 주재기자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개인적으로 박영순 선배를 잘 아는 사이였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문화관광부를 출입할 때 세계일보 총리실 출입기자였던 박 선배에게 중앙부처에 대한 조언을 듣곤 했습니다.

박영순 선배는 총리실 출입을 끝으로 세계일보를 떠나 메트로 취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당시 박 선배는 “이제 지하철에선 공짜로 신문을 보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신문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박 선배의 예상대로 지하철은 무가지가 장악했고 스포츠 신문은 생존 자체를 걱정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스포츠 신문 중 1위였던 ‘스포츠 서울’의 경우 무가지 창간 직전인 2002년 당시 매출액이 949억원에 달했으나 2007년 356억원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스포츠투데이의 경우 도내 일간지에서 함께 근무했던 A기자가 경력기자로 입사했으나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가 됐습니다. 스포츠 신문의 몰락은 무가지와 함께 인터넷으로 연예·스포츠 뉴스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신문들이 한때 최소 30만부에서 최대 100만부에 달했던 호황기에 젖어 변화에 소홀히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진리라고 합니다. 요즘 언론계는 민영미디어렙 도입과 미디어법 제정 등으로 어수선합니다. 충북지역 언론시장도 어떻게 급변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예전의 향수에만 빠져 있다면 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습니다. /HCN충북방송 보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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