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추억 속으로 거의 사라져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뻥튀기 장수’로 한 평생을 살아온 장사꾼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보은군 보은읍 교사리 먹자골목 한편에서 36년 째 뻥튀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덕천씨(68.보은읍 풍취리)다.

김씨는 보릿고개가 남아있던 1974년 생활고에 못 이겨 뻥튀기 기계를 짊어지고 행상을 시작한 후 아직까지 기계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뻥튀기가 아니면 먹고 살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수십 년간 애정이 깃든 삶의 현장을 끝까지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김씨는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10여 년 전 이곳에 정착한 김 씨는 요즘도 하루 7~8시간씩 손 때 묻은 뻥튀기 기계를 돌리고 있다.

김씨는 “예전만은 못하지만 아직도 장날이면 100명, 평일에도 50명이 넘는 손님이 찾아와 쌀이나 옥수수, 콩, 말린 가래 떡를 튀기고 간다”고 설명한다.

김씨는 매일 오전 8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을 시작하고 있다.

한 방에 3000원씩 뻥튀기 값을 받는 김씨의 한 달 수입은 200만원 안팎이지만 그래도 이 돈으로 자식(2남1녀)들을 뒷바라지 한 김씨의 마음은 행복하기만 하다.

김씨는 “주위에서 고된 일을 그만두라고 권유하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뻥튀기 기계를 놓지 않을 것”이라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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