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들으며 된장찌개를…
상태바
클래식 음악 들으며 된장찌개를…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9.03.04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풍미식당'의 우렁된장
청주시 중앙동 중앙동사무소 옆 ‘풍미식당’에 가면 우선 깨끗한 분위기에 놀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범상치 않은 분위기에 놀란다. 끊일새 없이 흐르는 클래식 음악과 식탁마다 꽂혀있는 장미 한 송이, 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작은 정원...주인은 음식 맛 못지않게 식당 꾸미기에 퍽 공을 들였다. 하긴 한식집이라고 이런 분위기를 못낼리는 없다. 보기좋은 떡이 맛도 있다고, 공들여 꾸민 집이 음식 맛도 좋을 것이다.

우렁된장. 우렁이와 냉이, 두부, 고추, 파 등이 모여 훌륭한 장맛을 선사한다. 냉이를 넣어 봄 냄새가 물씬 난다.

음식은 예상대로 정갈한 손맛이 느껴졌다. ‘29년 전통의 손맛’ 풍미식당에서 우렁된장을 주문했다. 주인공인 우렁이가 냉이와 만나 봄 냄새를 물씬 풍겼다. 두부와 청양고추, 파 같은 부속재료도 저마다 역할을 다했다.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장맛 그대로다.

옛날에는 논에서 우렁이를 많이 잡았다. 금방 잡은 우렁이로 우렁된장을 끓이고, 갖은 양념을 넣고 뚝배기에 졸이기도 했다. 성인이 돼서는 된장에 박은 쌈밥용 쌈장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우렁이를 보면서 잠시 옛날 생각이 났다. 그 때가 그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주인 아주머니는 사진찍는 것을 눈치채고 된장 뚝배기를 성큼 들고 나가더니 우렁이와 냉이를 한 웅큼 더 얹어 온다. 아주머니의 정성에 더 맛이 난다.

점심식사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우렁된장 백반. 반찬들이 섭섭지 않게 따라나온다.

간단한 우렁된장에 밑반찬도 섭섭지 않게 따라 나왔다. 꽁치 구이, 잡채, 버섯무침, 도라지무침, 시금치나물, 숙주나물, 김치 등. 거기에 무화과무침이 특이하게 곁들여졌다. 된장과 생선, 나물, 김치 등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소박한 점심상이다. 반면 낙지전골과 자연산 버섯전골은 무척 푸짐하게 나온다. 이 음식을 먹는 옆 테이블을 보니 한 상 가득했다.

밥을 먹는 동안도 클래식 음악은 그칠줄 모르고 이어졌다. 주인은 카운터 옆에 아예 값비싼 오디오와 CD를 가져다 놓았다. 주인 신정근씨는 “자신이 음악을 좋아해 항상 음악을 흐르게 한다”고 말했다. 동행한 사람은 레스토랑같은 한식집 분위기를 극구 칭찬했다.

주인의 클래식 취향에 손님들은 덤으로 음악을 들으며 식사할 수 있다. 오디오 가격이 2000만원이라고 했다.

식당 한쪽에 만들어놓은 정원. 사철 푸르름을 자랑한다.

식탁마다 놓여있는 장미 한 송이. 한식집의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위치: 청주시 중앙동 중앙동사무소 바로 옆
전화번호: 043)223-3939
메뉴: 우렁된장 5,000원, 낙지전골 (大)30,000원 (中)20,000원, 자연산버섯전골 (大)30,000원 (中)25,000원.
주차: 주차하기가 쉽지 않아 근처 유료주차장에 놓는 게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